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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금융, MBK 자금조달 '맞손'‥홈플러스 1조원대 차환 지원 합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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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계약으로 홈플러스 자금조달 숨통
리파이낸싱 성공으로 안정적인 사업운영 기대감

메리츠금융그룹이 1조원대에 이르는 홈플러스의 차입금 차환 지원에 나섰다.


2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메리츠금융그룹은 MBK파트너스와 홈플러스 관련 차입금 약 1조3000억원의 지원하기로 합의했다. 4000억원대의 인수금융 및 기타 차입금을 포함한 금액이다.


이번 자금 지원 합의는 3년 계약으로 알려져 홈플러스 자금운용에 숨통이 트이면서 좀 더 안정적인 사업운영이 가능할 것이란 평가다. 리파이낸싱 지원은 계열사 메리츠증권 주관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앞서 사모펀드(PEF)인 MBK는 지난 2015년 7조2000억원에 홈플러스를 인수했는데 당시 전체 인수금액 중 4조3000억원을 인수금융으로 충당한 바 있다. 현재 남은 인수금융 관련 차입금은 4000억원 수준이다.


이번에 메리츠금융그룹이 리파이낸싱을 지원하는 인수금융은 그 일부로 오는 6월 말 만기 예정인 메리츠증권으로부터의 차입금 3000억원 등이 포함돼 있다.


금리 수준이나 담보 등 구체적인 리파이낸싱 지원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다. 그러나 메리츠금융그룹의 대출보다 후순위로 분류되는, MBK가 투자한 전환상환우선주 및 보통주 규모가 3조원이 넘는 만큼 메리츠 측의 리스크는 상대적으로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MBK는 점포를 매각해 재임대하는 '점포 유동화' 방식 등으로 차입금 규모를 줄여왔지만 유통 업황 악화와 실적 부진, 여기에 최근 부동산 시장 침체까지 겹쳐 차입금 상환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아울러 이번 협상은 메리츠금융그룹이 상대적으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문에 편중됐던 기존의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유통업 등으로 사업 영역을 다변화한 행보라는 점에서도 눈길을 끈다.


한편, 메리츠금융그룹이 자금 조달에 난항을 겪는 기업에 유동성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수익을 창출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초에도 메리츠증권은 당시 '레고랜드 사태' 여파로 유동성 위기에 빠졌던 롯데건설과 1조5000억원 규모의 투자 협약을 맺은 바 있다. 롯데건설이 보증하는 PF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을 매입하는 투자로, 메리츠금융그룹 계열사가 9000억원 규모로 선순위 대출에 나섰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같은 달 열린 보험회사 최고경영자(CEO) 간담회에서 보험업계에 '유동성을 공급하는 기관투자자로서의 역할'을 당부하며 관련 사례로 해당 딜을 거론해 주목받기도 했다.



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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