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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증권, 獨지멘스 계열사 매각 인수금융 참여‥글로벌 포트폴리오 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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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F 트리튼파트너스에 트렌치그룹 인수자금 공급
국내 증권사, 글로벌 M&A 거래 참여 확대

국내 증권사들이 글로벌 기업의 인수합병(M&A)에 필요한 인수금융(M&A 자금 대출) 거래에 참여해 실적을 내는 사례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미국계와 유럽계 투자은행(IB)들의 전유물이던 글로벌 인수금융 시장에서 국내 증권사들이 주요 플레이어로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는 평가다.


썝蹂몃낫湲 여의도 증권가

26일 IB업계에 따르면 신한투자증권은 최근 영국계 바이아웃(Buy-out)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인 트리튼파트너스(Triton Partners) 측에 독일 코메리츠방크 등과 함께 3억3500만유로(약 5000억원) 규모의 인수금융을 제공했다.


대주단은 트리튼파트너스가 인수하는 독일 지멘스(Siemens) 계열의 고전압 전력부품 회사 트렌치그룹(Trench Group) 지분 100%를 담보로 잡았다. 신한투자증권은 전체 인수금융 중 약 5000만유로(약 730억원)의 자금을 공급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리튼파트너스는 최근 M&A를 위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 사피라저먼(Saphira German Master Bidco GmbH)을 통해 지멘스에너지가 보유하고 있던 고전압 송·변전 부품 제조사인 트렌치그룹 지분 전량을 인수하기로 했다. 인수가는 확인되지 않았다.


트렌치그룹은 계측기, 변압기, 부싱, 코일과 같은 고전압 전력 제품을 제조하는 글로벌 선도 기업이다. 지멘스는 최근 풍력터빈 사업 계열사인 지멘스가메사(Siemens Gamesa)의 품질 문제로 대규모 손실을 입으면서 풍력 사업에 대한 구조조정에 돌입했다. 이 과정에서 지멘스에너지 계열사인 트렌치그룹 지분을 트리튼 측에 팔기로 한 것으로 파악된다.


신한투자증권은 지난해 12월 미국 사이버보안 솔루션 기업인 옵티브페어런트(Optiv Parent Inc) 인수금융에도 2860만달러(약 390억원)를 지원한 바 있다. 기존에 제프리스 레버리지드 크레디트 프로덕트(Jefferies Leveraged Credit Products. LLC)가 보유하고 있던 대출을 리파이낸싱(재조달) 과정에서 승계했다. 당시 전체 대주단이 집행한 인수금융 규모는 총 6억5000만달러(약 8780억원)였다.


KB증권도 지난해 미국 3대 출판사 사이먼앤드슈스터를 인수하는 미국계 PEF 운용사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에 1억5000만달러(약 2040억원) 규모의 인수금융을 주선했다. 출판사 인수에 필요한 전체 자금 16억2000만달러(약 2조2000억원) 중 12억1000만달러(약 1조6400억원) 규모의 인수금융에 참여한 것이다. 글로벌 비즈니스 프로세스 아웃소싱(BPO) 업체인 VXI글로벌솔루션 인수금융에도 1억5000만달러(약 2038억원)를 주선한 바 있다.


증권사들은 홍콩이나 싱가포르 법인의 글로벌 금융회사 네트워크를 통해 인수금융 거래를 소싱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IB업계 관계자는 "한국 금융회사들의 글로벌 네트워크가 확장되면서 해외기업이나 PEF 간의 대형 M&A에 공급하는 인수금융 포트폴리오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


국내 금융회사의 자본력이나 자금조달 경쟁력이 증가한 것도 글로벌 인수금융 참여가 증가하는 배경으로 꼽힌다. 대형 증권사의 인수금융 담당자는 "최근에는 글로벌 금리 인상 기조 속에 국내 금융회사의 자금조달 금리에 상대적인 경쟁력이 생기면서 딜 참여 기회가 더욱 많아지는 추세"라고 말했다.



임정수 기자 agreme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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