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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의 눈]'주식 앱'으로 항공금융·원자재 투자 가능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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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종원 유진투자증권 DT전략팀장 인터뷰
"'STO는 유진에서' 평판 만들 것"

썝蹂몃낫湲 정종원 유진투자증권 DT전략팀장이 지난 22일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아시아경제와 토큰증권 관련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제공=유진투자증권

"주식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손쉽게 항공기 금융과 금속원자재, 지식재산권(IP) 등에 투자할 수 있는 상품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정종원 유진투자증권 DT전략팀장은 지난 22일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진행한 아시아경제와의 인터뷰에서 "모바일트레이딩서비스(MTS)를 통해 토큰증권(ST)을 거래할 수 있도록 플랫폼 구축을 마쳤다"며 이같이 말했다. 유진투자증권은 작년 6월부터 구축해 온 토큰증권발행(STO) 플랫폼을 최근 완성했다. 관련 법이 국회에 계류돼 있어 최근 금융위원회에 혁신금융서비스 지정도 신청했다.


ST는 분산원장 기술을 활용해 자본시장법상 증권을 디지털화한 것이다. 증권이 아닌 디지털자산에 속하는 '가상자산'과 구분된다. 전자증권과 비슷하지만 탈중앙화된 블록체인 기술을 사용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미술품·부동산·음악 저작권까지 모든 상품을 증권화해 주식처럼 매매가 가능해진다.


작년 2월 금융위가 '토큰증권 발행·유통 규율체계 정비 방안'을 발표하면서 개별 플랫폼이 주축이었던 조각투자 시장에 증권사들도 뛰어들 수 있게 됐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STO 시장은 2024년 34조원에서 2030년 367조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증권사 10여곳도 자체 발행·유통 플랫폼을 개발 중이며 코스콤 서비스와 연계하는 곳들도 있다.



썝蹂몃낫湲 정종원 유진투자증권 DT전략팀장이 지난 22일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아시아경제와 토큰증권 관련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제공=유진투자증권

정종원 팀장은 "작년 2월 금융당국이 ST 가이드라인을 발표했을 때만 해도 '이게 될까'라는 분위기가 조금은 있었다"며 "하지만 12월에 한국거래소 신종증권시장이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되고, 추가 가이드라인이 나오며, 미술품 조각투자가 투자계약증권 1호로 인가를 받는 등 구체적인 후속 조치들이 이어졌다. 업계서도 반응이 많이 달라졌다"고 전했다.


시장에선 한국거래소 중심의 장내거래보다 개별 증권사를 주축으로 한 장외거래 시장이 전면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주를 이룬다. 거래소는 단일 기초자산이 30억원 이상의 규모 요건을 갖출 것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5억원, 10억원이 아쉬운 기업들 입장에선 요구 조건을 갖추기 쉽지 않다. 실제 자금 사정이 빠듯한 시드단계와 시리즈 A단계 이하 신생 기업들의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는 후문이다. 증권사 입장에선 잠재적 유니콘(기업가치가 10억달러 이상인 비상장기업)을 발굴한다는 의미도 있다.


그는 "STO 시장이 열리면 현재 제도에서 수용하지 못하는 다양한 비정형적 증권의 소액 발행과 거래가 가능해질 것"이라며 "'기업의 자금조달 창구'라는 증권사 본연의 기능과도 맞닿아 있다. 유진투자증권의 강점인 신사업·신기술 영역의 벤처·중소 비즈니스 분야와의 연계성을 살려서 프리 IPO(상장 전 지분 투자) 단계 등까지 함께 갈 수 있는 성장금융 대안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보다 높은 수익률을 좇는 고객들에게도 ST는 매력적인 대안이 될 것이란 설명이다. 실제 '박스피(코스피+박스권)' 시대에 주식과 등 전통적인 투자상품에 만족하지 못하는 고객들을 위한 상품 다양화 차원에서도 의미가 있다. 고객의 일상 속 콘텐츠를 상품화시킨다는 점 역시 투자 유인이 될 것으로 봤다.


정 팀장은 "다소 위험도는 높을 수 있겠지만 두 자릿수 수익률을 낼 수 있는 부가가치가 큰 상품이 들어올 수 있을 것"이라며 "투자자들이 믿고 투자할 수 있는 상품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금융투자업계에서의 오랜 경험과 신탁부서의 검토역량을 통해 'STO는 유진에서'라는 평판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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