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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ELS 발행금액 반토막…자금이탈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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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ELS 발행금액 4조539억원
전 분기 대비 46.31% 감소
홍콩H지수 손실 영향으로 지수형 발행 비중 줄고 만기 상환 급증

올해 1분기 주가연계증권(ELS) 발행 금액이 전 분기 대비 반토막 난 것으로 나타났다. 홍콩 H지수(항셍중국기업지수·HSCEI) 관련 ELS 손실로 ELS 신규 발행시장이 위축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만기 상환 증가로 상환금액이 급증하면서 ELS 시장의 자금 이탈이 본격화하고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5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세이브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ELS 발행금액은 4조539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4분기 7조5512억원 대비 46.31% 감소했다. ELS 발행 규모는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추세다. 지난해 10월 2조9204억원에 달했던 ELS 발행금액은 지난해 12월에는 1조8553억원을 기록하며 2조원대 아래로 떨어졌고 올해 2월에는 1조221억원까지 줄었다. 지난달에는 1조2378억원으로 소폭 증가했다.


홍콩H지수 손실 영향으로 지수형 ELS 발행 비중이 줄고 있다. 1분기 지수형 ELS 발행 비중은 80.5%로 지난해 4분기 89.5%에서 약 9%포인트 줄었다. 정인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지난 1년 평균인 87.5%보다 크게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면서 "이는 홍콩H지수 관련 ELS 만기 손실 상황에 따른 공모형 ELS 판매 부진으로 나타난 현상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수형 ELS 발행 비중 감소는 주식형과 혼합형 ELS 발행 비중 증가로 이어졌다. 1분기 주식형과 혼합형 ELS 발행 비중은 19.5%로 지난해 4분기 10.4%에 비해 약 9%포인트 증가했다.


지난해 12월부터 홍콩H지수 관련 ELS 발행이 감소한 가운데 올해 들어서는 감소세가 본격화됐다. 지난해 12월 홍콩H지수 관련 ELS 발행 금액은 2645억원이었는데 올해 1분기에는 월평균 364억원에 그쳤다.


홍콩H지수 관련 ELS 영향으로 만기 상환이 늘고 있다. 월간 상환금액은 지난해 11월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월평균 상환금액은 지난해 4분기 3조4000억원에서 올해 1분기에는 4조400억원으로 늘었다. 정 연구원은 "올해 1분기 상환금액 증가는 만기 상환 급증의 결과로 질적으로는 그리 좋지 않은 모습"이라고 말했다.


만기 상환금액은 지난 1월 9736억원, 2월 1조7000억원, 3월 1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대부분 홍콩H지수와 관련된 ELS의 만기 상환이었다. 만기 상환 급증으로 1분기 조기 상환 비율은 약 60%로 지난해 4분기 대비 37%포인트 줄었다.


지난해 5월 이후 월간 ELS 상환금액이 발행금액을 웃돌고 있는 가운데 만기 상환 증가로 ELS 시장의 대규모 자금 이탈이 현실화하고 있다. 정 연구원은 "올해 2, 3월 상환 발행 금액이 각각 2조9800억원, 3조3800억원을 기록했다"면서 "만기 상환 증가로 상환금액이 급증하면서 대규모 자금 이탈이 현실화했다"고 설명했다.


상반기 중 만기가 도래하는 홍콩H지수 관련 ELS는 발행금액 기준 10조원 정도 되는데 이달에 특히 가장 큰 금액의 만기가 도래한다. 지난 1월 9172억원, 2월 1조6586억원, 3월 1조8170억원의 만기가 도래했고 이달에는 2조5552억원의 만기가 예정돼 있다. 정 연구원은 "예상됐던 홍콩H지수 관련 ELS의 대규모 만기 손실 상환은 1분기 들어서면서 현실화했고 금액상 가장 피해가 큰 달은 4월"이라며 "4월 전반부에 만기 상환 금액이 큰 날들이 몰려있고 후반기로 갈수록 일간 상환금액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후 5, 6월은 1조5000억원대로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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