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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한농, 농협지주向 매출채권 유동화로 1200억 조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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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약 공급하고 받을 돈 담보로 운전자금 확보
고금리에 자금조달 수단 다변화

LG화학의 100% 자회사인 농자재 기업 팜한농이 농협경제지주에 농약을 공급하고 받을 매출채권을 유동화해 1200억원의 자금을 조달한다. 지난해 순이익이 적자로 돌아선 가운데 운전자금 부담을 줄이면서 자금조달 수단을 다변화하는 차원에서 매출채권 유동화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1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팜한농은 최근 신한은행 주관으로 만든 특수목적법인(SPC)에 매출채권 500억원어치를 넘기기로 했다. SPC는 팜한농에서 인수한 500억원 규모의 매출채권을 기초자산(일종의 담보)으로 8개월 만기의 유동화어음을 발행할 계획이다. SPC는 유동화어음 투자자로부터 받은 투자금을 팜한농에 지급했다. 팜한농이 SPC에 매출채권을 넘기는 대가로 약 500억원의 자금을 조달한 셈이다.


SPC에 넘긴 매출채권은 모두 팜한농이 농협경제지주에 농약 등을 공급하고 향후 받게 될 돈이다. 농협경제지주가 매입채무를 SPC에 상환하면 그 돈으로 유동화어음 투자자에게 원리금을 지급한다. 팜한농은 지난 2월 말 신한은행과 올해 12월까지 총 1200억원 규모의 매출채권을 넘기기로 했다. 이런 방법으로 오는 12월까지 순차적으로 700억원의 자금을 추가로 조달하게 된다.


팜한농은 농협경제지주와는 고정적으로 장기거래 관계를 유지하고 있어 농협 대상 매출채권이 꾸준히 발생한다. 농협경제지주가 팜한농에서 농약과 비료 등을 구입해 지역 농가에 공급하는 구조다. 팜한농의 농협 매출 의존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농약의 경우 농협이 입찰을 통해 인수해 농민들에게 공급하거나 일반 도소매(시판) 채널로 유통한다. 그런데 갈수록 농협을 통한 유통 비중이 압도적으로 커지는 추세다.


팜한농은 농협과의 가격 협상력 측면에서 열위에 있는 반면에 원료를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환율과 원료 가격 변동성에 취약하다. 원가에서 원료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70~80%에 달할 정도로 높은 편이다. 달러 가치나 원료비가 단기 상승하더라도 비료나 농약 공급 가격에 전가하기 어려운 구조다. 최근 원료비와 환율 상승으로 자금 부담이 커졌다. 지난해 실적도 순이익이 적자로 전환했다.


주요 매출처인 농협경제지주는 국내에서 최우량 신용도를 갖고 있다. 팜한농 입장에서는 자금 시장에서 담보 역할을 할 수 있는 우량 자산인 셈이다. 팜한농은 이러한 점을 활용해 회사채 발행의 대안으로 매출채권 유동화를 꾸준히 해 왔다. IB업계 관계자는 "팜한농은 회사채 발행과 농협은행 대출을 주요 자금 조달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면서 "운전자금 부담을 낮추면서 유동성 확보 수단을 다변화하기 위해 매출채권 유동화를 지속해서 활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임정수 기자 agreme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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