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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의 1분기 장바구니보니…지주사와 중국 관련주 대거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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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지분 변동 132개, 증가 1위는 하나투어
두산·OCI홀딩스·GS 등 지주사도 지분율 늘려
주식평가액은 1분기 동안 5조원가량 증가

국민연금의 지분 5% 이상 대량보유 종목 가운데 절반 정도의 지분율이 1분기 동안 바뀐 것으로 나타났다. 전반적으로 보면 중국 수혜주와 지주사는 대부분 지분을 늘렸지만 중소형 화장품과 식품 등 내수 업종은 장바구니에서 덜어냈다. 또한 같은 기간 주식평가액이 5조원가량 증가하면서 올해 첫발을 순조롭게 뗀 것으로 보인다.


국민연금은 11일 홈페이지를 통해 2024년 1분기 대량보유 내역을 공시했다. 총 132개 종목이다. 41개는 증가, 나머지 91개는 감소했다.

5% 이상 보유 종목 중 지분 변동이 있는 종목에 대해 공시의무에 따라 수시로 공시하며, 이를 분기별로 일괄 공지한다. 이날 기준 국민연금의 대량보유 종목은 총 277개다. 이 중 지분 변동 종목이 절반이다. 지난해 4분기 공시 종목이 112개였음을 고려하면 올해 들어 보다 적극적으로 매매를 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수혜주·지주사 지분 늘려

1분기 동안 지분율이 가장 많이 늘어난 종목은 하나투어였다. 5.34%에서 8.64%로 3.3%포인트 증가했다. 최근 여행 수요는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면서 관련주의 관심도 높아지는 추세다. 국토교통부 통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적 항공사 여객수는 2253만875명으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1분기(2339만명)의 96% 수준이다.


그다음으로 국민연금의 장바구니에 많이 담긴 종목은 한화엔진(7.16→9.32%), LG생활건강(6.94→9.09%), 두산(6.19→8.3%), 자화전자(4.97→7.07%)였다. 한화엔진은 올해 한화그룹이 세계 2위 선박용 저속엔진 기업인 HSD엔진 인수를 완료하고 사명을 한화엔진으로 새롭게 출범한 회사다. 증권가는 한화엔진의 1분기 수주성과가 5760억원으로 추정되는 등 출범 첫해부터 실적 정상화 구간이 시작될 것으로 보고 있다.


LG생활건강은 2021년 176만원을 기록한 이후 극심한 주가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종목이다. 11일 종가가 35만3000원으로 고점 대비 80% 하락한 수준이다. 최근 대중국 수출량이 회복되면서 반등의 기미가 보인다. 국민연금이 가장 지분을 많이 늘렸던 하나투어와 함께 '중국 수혜주'로 분류할 수 있다. 두산은 두산그룹의 지주사다. 지주사는 '만년 저평가주'로 '밸류업' 수혜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종목으로 꼽힌다. 국민연금은 또 다른 지주사인 OCI홀딩스(9.27→10.41%), GS(6.34→7.4%)의 지분도 늘렸다.


호텔·식품·카지노 등 내수 관련주는 대거 덜어내

반면 쌍용C&E(5.06→0.32%)와 화승엔터프라이즈(7.5→4.22%), 클리오(9.29→6.01%), 호텔신라(9.84→6.63%), 태광(8.23→5.04%) 등은 국민연금의 지분율이 3%포인트 이상 줄었다. 쌍용C&E의 경우 사모펀드(PEF) 운용사 한앤컴퍼니가 자진상폐를 위해 공개매수를 추진한 특수한 상황이 있었다. 신발 제조사인 화승엔터프라이즈는 주력 거래처인 아디다스가 지난해 32년만에 800억원대 적자를 기록하는 등 실적 부진의 직격탄을 맞으며 2023년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75% 줄었다.


국민연금은 클리오를 비롯해 다른 중소형 화장품 종목인 한국콜마(13.2→11.39%), 코스맥스(13.35→12.19%)도 비중을 낮췄다. 내수관련주도 대거 비중을 줄였다. 호텔신라뿐만 아니라 농심(11.17→9.97%), 삼양식품(12.72→10.67%) 등 식품주, 카지노 공기업 그랜드코리아레저(11.33→8.92%)도 비중을 덜어냈다.


한편 국민연금의 5% 이상 대량보유 종목은 277개였으며 주식평가액 합계는 146조7246억원(9일 종가 기준)이었다. 지난해 4분기 말 기준 대량 보유 종목은 282개였으며 평가액은 141조5316억원이었다. 종목 수는 5개 줄었으나 평가액은 3.66%(5조1930억원) 불어났다. 이 기간(1월2일~4월9일) 코스피 상승률이 1.8%였음을 감안하면 올해 1분기 매매에서 좋은 성적표를 받아든 것으로 보인다.



오유교 기자 562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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