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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2' 회계법인 '1조(兆)클럽' 가입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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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사업연도 9천억대 매출 기록한 삼일‥1조 기대감 증폭
삼성전자 외부감사인으로 선임된 삼정 매서운 성장세 주목

국내 '빅2' 회계법인의 연 매출 1조원(컨설팅 제외) 돌파 여부에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지난해 매출 9000억원대를 기록한 삼일과 8000억원대를 달성한 삼정이 주인공이다. 다만 '1조 클럽' 가입 성공은 삼일이 차지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국내 1위 삼일, PwC컨설팅 제외 1조 돌파 유력‥삼성전자 고객 확보한 삼정도 맹추격

회계감사 업계에선 6월 결산법인인 삼일회계법인이 2023년 7월부터 올해 6월까지의 영업수익(매출) 기준 1조원을 돌파할 것이란 기대감이 팽배하다. 삼일회계법인은 지난 사업연도(2022년 7월부터 2023년 6월) 기준 매출액 9722억원을 기록했다. 별도법인인 PwC컨설팅을 합치면 해당기간 매출액이 1조3685억원이지만 삼일회계법인 독립적으로는 아직 1조원을 넘어서지 못했다. 이번 사업연도에는 회계감사·세무자문·경영자문 등 회계법인 매출만으로 1조원을 넘어설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삼일은 2020년 윤훈수 대표 취임 후 감사, 세무, 딜(M&A) 등 모든 서비스 분야에서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왔다. 1위 회계법인의 지위를 공고히 하는 동시에 회계법인 최초로 해외법인 매출과 경영정보를 손쉽게 확인할 수 있는 디지털 솔루션 구독 서비스를 출시하는 등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해 나가고 있다.


3월 결산법인인 삼정회계법인의 경우 지난해 SK하이닉스에 이어 삼성전자의 외부감사인으로 선임되는 등 뛰어난 영업력으로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최근 인수합병(M&A) 시장의 부진으로 매출 1조원 돌파는 어려울 것으로 관측된다. 아직 사업보고서 발표 전이지만 최근 사업연도(2023년 4월~2024년 3월) 매출이 재작년 수준에서 머무른 것으로 전해진다. 삼정회계법인은 지난 사업연도(2022년 4월~2023년 3월) 기준 영업수익 8400억원대를 기록했다. 업계 한 고위관계자는 "회계감사 부문 매출은 나쁘지 않았지만, M&A나 컨설팅 등 경영자문 매출이 줄었다"고 말했다. 매년 매출의 절반 이상을 책임져오던 경영자문 매출이 부진하면서 삼정의 '1조 클럽' 가입시기는 내년 이후로 늦춰질 전망이다. 그런데도 업계에서는 삼정의 성장세를 높게 점치고 있다. A 회계법인 고위관계자는 "삼정은 김교태 회장의 영업력을 무기로 매년 꾸준히 두 자릿수 성장세를 보여왔으며 업계 평판이 점점 더 좋아지고 있다"고 귀띔했다.


M&A 시장 쪼그라들면서 중소형 딜로 실적 쌓아

올해 1분기 국내 M&A 시장은 조 단위 거래가 한 건도 이뤄지지 못하는 등 거래 규모가 급격히 쪼그라들었지만, 삼일·삼정은 중소형 딜을 꾸준히 수임하면서 실적을 쌓아가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금융 자문 분야에서 M&A 거래 완료(잔금 납입) 기준 1위는 삼일회계법인이었다. 삼일은 총 32건의 거래 자문을 맡아 2조4537억원에 달하는 거래를 마무리했다. 지난해 1분기만 해도 삼일은 10위(1조7450억원·13건)에 불과했다. 점유율은 6.3%였는데, 1년 만에 56.0%로 확대됐다. 거래 건수가 13건에서 32건으로 늘었다. 삼정도 중소형 딜을 공략해 거래 건수가 늘었다. 수임 규모는 2조3838억원에서 5580억원으로 감소했지만, 거래 건수는 6건에서 10건으로 늘었다. 점유율 또한 8.6%에서 12.8%로, 순위는 4위에서 2위로 올랐다.



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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