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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들어 어디서 살까?’…시니어하우징, 스타트업發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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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요양 스타트업 시니어하우징 시장 진입
케어링, 케어링스테이·케어링빌리지 준비
케어닥은 지난해부터 본격화…케어홈·케어스테이

‘나이 들면 어디서 살 것인가?’ 누구나 한 번쯤 생각했을 법한 이 고민에 새로운 선택지들이 생기고 있다. 이른바 ‘시니어 하우징’ 시장의 변화다. 변화를 이끄는 것은 장기요양 사업을 펼치고 있는 스타트업이다. 오프라인 중심의 노인 돌봄 시장의 디지털화를 주도했던 이 기업들은 최근 정부의 노인복지주택 활성화 대책에 발맞춰, 그동안 구축한 시니어 케어 노하우를 바탕으로 주거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17일 케어링은 신사업으로 건강하게 나이 드는 삶 콘셉트의 ‘케어링스테이’와 주거와 의료 인프라를 결합한 ‘케어링빌리지’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2025년 선보일 계획인 두 곳 모두 지난 3월 정부가 발표한 ‘한국형 유니트케어’ 모형을 기반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유니트케어란 요양시설에서도 집과 같은 환경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1인실과 공용 생활공간을 마련해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는 시설 모델이다. 케어링은 안전을 위해 주거시설 내에 방문요양간호 통합센터를 마련하고 응급상황 시 대처가 가능한 24시간 상주 간호사와 전문 인력을 운영한다. 구체적으로 케어링스테이는 간호 및 의료 지원, 요양 서비스, 운동·재활, 물리치료, 식사, 수면관리, 인지건강 등이 포함된다. 케어링빌리지는 장기요양 기준 1~2등급의 중증 케어에 특화된다.


케어링은 이를 위해 최근 부동산 개발 기업 SDAMC와 대규모 단지형 시니어하우징 개발·운영 업무협약을 맺었다. SDAMC는 서울 마곡지구에 준공 예정인 시니어 레지던스 VL르웨스트의 개발에 참여하고 있다. 양사는 향후 시니어하우징 개발·공급 공모 사업에 함께 참여하기로 했다. 김태성 케어링 대표는 "케어링은 정부의 노인복지주택 활성화 방안에 발맞춰 국내 시니어하우징 사업에 전문 운영사로 참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썝蹂몃낫湲 경기도 시흥 배곧신도시의 케어닥 케어홈 1호점

케어링과 함께 장기요양 분야 1, 2위를 형성하고 있는 케어닥도 지난해 시니어 하우징 사업을 본격화했다. 자체 주거 브랜드 ‘케어닥케어홈’과 ‘케어스테이’ 등을 내놓고 다양한 형태의 주거 복지 시설을 마련해왔다. 케어홈은 60세 이상이 입주해 여생을 즐기며 커뮤니티 서비스 등을 제공받는 노인복지주택, 케어스테이는 중단기 통원치료를 위한 단기임대주택 형태다. 케어닥의 지난해 12월 주거 사업 부문 월 매출이 연초 대비 세 배 증가했을 정도로 성장세는 가파르다. 배곧 신도시점, 송추 포레스트점, 용인 더퍼스트점 등의 입주 계약이 빠르게 체결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케어닥은 연내에 관련 시설을 30호점까지 늘리고 최대 2000명의 시니어가 입소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케어닥은 다양한 유형의 주거 시설을 공급하기 위해 롯데호텔, HDC아이앤콘스, 코레이트자산운용, SK디앤디, 선엔지니어링, STS개발, 제로투엔 등과 협업해 도심형 시니어타운 조성에도 나설 예정이다. 부산과 경남 등 비수도권 지역에 대한 노인 주택 공급도 계획하고 있다.


장기요양 스타트업이 시니어 하우징 시장에 뛰어드는 이유는 기존 노하우를 활용할 수 있는 데다가 성장 가능성도 크기 때문이다. 65세 이상 노인 인구는 내년 1000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지자체나 호텔, 보험회사 등이 시니어 하우징 관련 사업을 일부 하고 있지만 가격대가 너무 높거나, 수요에 비해서도 턱없이 부족하다. 시니어 산업계 관계자는 "국내 실버타운은 현재 약 9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데 노인 인구를 고려하면 1100여명에 한 명만 실버타운을 이용할 수 있는 셈"이라며 "노인 인구는 계속 늘고 있는데 국내 시니어 하우징 시장은 아직 시작 단계이기 때문에 그만큼 성장 가능성도 크다"고 말했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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