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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활짝' 하이트진로, 올해 영업익 2000억 달성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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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영업이익 461억…전년比 19% 증가 전망
맥주 ‘켈리’ 연착륙…소주는 수요 감소에 ‘주춤’
성장세 뚜렷한 해외시장 성적표가 관건

올해 창립 100주년을 맞은 하이트진로가 사상 처음으로 영업이익 2000억원을 달성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연초부터 소주 신제품을 선보이고 지난해 많이 늘어난 마케팅 비용을 줄이는 등 수익성 개선에 전력을 다하는 모습이다. 다만 국내 소주 사업이 소비 감소 등으로 성장성에 한계를 드러내고 있는 만큼 결국 성장의 열쇠는 해외시장 성적표가 될 전망이다.


2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하이트진로의 영업이익은 46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3% 증가할 것으로 추정됐다. 같은 기간 매출액도 6321억원으로 4.8%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1분기 실적 개선은 맥주 부문이 주도할 전망이다. 지난해 4월 국내 맥주 시장 1위 탈환을 목표로 선보인 '켈리'의 판매가 지속해서 늘고 있기 때문이다. 켈리는 공격적인 영업 전략에 힘입어 국내 단일 맥주 브랜드로는 최단기간인 출시 36일 만에 100만 상자(330mL 기준 3000만병)를 판매하고, 지난달 기준 누적 판매량 3억6000만병을 기록하는 등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신제품 출시로 인해 마케팅 비용의 지출이 컸던 만큼 올해는 관련 비용이 상대적으로 줄어든 것이 주요한 실적 개선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반면 주력 사업인 소주 부문은 다소 주춤할 것으로 보인다. 기준판매 비율 도입으로 기업 소비자 간 거래(B2C) 가격이 인하됐지만 외식 경기 부진 등으로 국내 유흥 수요가 줄면서 국내 판매량이 감소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전반적인 수요 감소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11월 진행된 주력 제품의 가격 인상 효과 등으로 매출액 감소까지 이어지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하이트진로가 올해 영업이익 2000억원 달성을 비롯해 향후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해선 결국 정체된 국내 시장과 달리 뚜렷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해외시장 성적표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지난해 하이트진로의 국내 소주 매출액은 별도 기준 1조2254억원으로 전년(1조2484억원) 대비 1.8% 줄어든 반면 수출액은 602억원으로 44.4% 증가했다. 같은 기간 과일소주를 포함한 기타제재주 수출액도 792억원으로 5.3% 늘었다.


하이트진로는 해외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기 위해 첫 해외 생산기지로 베트남을 낙점하고, 지난 1월 하노이 인근 타이빈성 그린아이파크산업단지에 8만2083㎡(약 2만4873평) 규모의 소주공장 부지 확보를 위한 본계약을 맺었다. 하이트진로 측은 "베트남 현지 공장 가동 전까지 본격적 매출 확대를 위한 기반 다지기에 집중할 계획"이라며 "현지인 시장을 대상으로 브랜드 확장을 통해 판매 가속화의 발판을 만들고, 2026년 베트남 공장 가동과 함께 ‘소주 세계화’라는 최종 목표에 다가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해외 매출 비중이 아직 10% 수준에 불과한 만큼 국내시장 1위 자리 수성이라는 목표 역시 함께 추진될 전망이다. 하이트진로는 연초 ‘참이슬 후레쉬’을 전면 리뉴얼한 데 이어 지난달에는 제로슈거 소주 신제품 ‘진로골드’를 출시했다. 진로골드는 기존 주력 제품인 참이슬 후레쉬(16도)와 진로(16도)보다 0.5도 낮아진 15.5도의 알코올 도수가 특징이다. 강은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진로골드는 기존 제품의 인지도를 활용한 제품인 만큼 전략적인 시장 진입이 가능하다”며 “도수에서 차별점이 있어 소주 시장의 추가적인 점유율 확보도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여기에 '일품진로'의 라인업 확장으로 성장하는 프리미엄 증류주 시장에도 대응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올해는 지난해 신제품 출시로 인해 급증했던 마케팅 비용을 절감해 수익성 개선 전략을 취할 것으로 보인다. 하이트진로는 지난해 3분기부터 마케팅 비용을 줄이고 있고, 최근 출시한 신제품 진로골드의 마케팅 비용도 제한적으로 지출하며 수익성 개선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 이로 인해 올해 주류시장 점유율 상승을 위해 추가 비용 지출 가능성을 감안하더라도 영업이익 개선은 이뤄낼 것으로 보인다.



구은모 기자 gooeunm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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