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붐으로 데이터센터 급증
원전·신재생 등 무탄소 전원 확보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태양광 스타트업인 엑소와트에 투자한다. 생성형 인공지능(AI) 붐으로 막대한 전력을 소비하는 데이터 센터가 폭증하자 원전, 재생에너지 등 청정 에너지를 확보하려는 행보다.
2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올트먼 CEO와 벤처캐피털(VC) 회사인 앤드리슨 호로위츠는 2000만달러(약 276억원) 규모의 엑소와트 투자자 중 일원으로 참여한다.
엑소와트는 태양광 패널 대신 태양광 렌즈가 탑재된 컨테이너 크기의 대형 모듈을 개발했다. 태양 에너지를 열로 변환해 하루 24시간 내내 에너지를 저장할 수 있도록 했다.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보조금을 받기 위해 중국산 부품 의존도를 줄이고 미국산 부품을 우선 사용했다. 궁극적으로 보조금 없이 kWh당 1센트의 저렴한 비용으로 전력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올트먼 CEO가 에너지 기업에 투자하는 것은 AI 붐으로 데이터 센터가 잇따라 건설되면서 전력 수요가 급증하고 있어서다. 데이터 센터 한 곳에서 소비되는 전력은 수십만 가구가 쓰는 전기 사용량과 맞먹는다. 이에 따라 올트먼 CEO는 기존에도 핵융합 스타트업인 헬리온, 소형모듈원전(SMR) 개발사인 오클로 등 에너지 기업에 집중적으로 투자해 왔다.
다른 기업 역시 에너지 분야 투자를 늘리고 있다. 아마존은 지난달 초 인근 원전에서 전력을 공급받는 데이터센터를 6억5000만달러(약 8977억원)에 인수했다. 마이크로소트트(MS)도 AI 가동에 필요한 전력 일부를 원전에서 조달하고 있다.
WSJ는 "현재의 태양광, 풍력, 배터리 기술은 전 세계 많은 지역에서 24시간 내내 비용 효율적인 전력을 요구하는 데이터 센터의 수요를 충족할 만큼 발전하지 않았다"며 "AI 붐은 태양광·에너지 저장 시설이 데이터 센터의 엄청난 전력 수요 일부를 처리할 수 있을 것이라는 데 베팅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