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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시대 생존 위한 R&D 경쟁…자금 조달 나선 엑시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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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주 1주당 신주 0.214주 발행
400억 조달해 전액 R&D 자금 활용

반도체 성능 및 신뢰성을 검사하는 장비를 개발하는 엑시콘이 연구개발(R&D)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대규모 유상증자에 나섰다. 인공지능(AI) 기술이 발달하면서 고성능 반도체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반도체 속도가 빨라지고 메모리 용량이 커지면서 이를 테스트하는 검사장비 기술도 고도화하고 있다. 이에 검사장비 업체들은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 R&D에 집중하고 있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엑시콘은 구주 1주당 신주 0.214주를 배정하는 방식으로 신주 220만2000주를 발행한다. 신주 발행 예정가는 1만8170원으로 총 400억원을 조달할 계획이다.


최대주주인 최명배 대표를 비롯해 특수관계인은 배정받은 신주 가운데 74.12%에 해당하는 67만2216주를 취득한다. 유상증자 이후 최대주주측 보유 지분율은 37.66%로 1.44%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조달한 자금은 전액 연구개발 비용으로 사용한다. 차세대 메모리 반도체 검사장비와 비메모리 반도체 장비 등을 개발하는 데 투자한다. 엑시콘은 반도체 8대 핵심공정 가운데 마지막 단계인 후공정 패키징 공정의 테스트 장비를 개발하는 업체다. 회사 측은 데이터센터 중심으로 탑재되던 AI 반도체가 스마트폰과 노트북 등 개인용 단말기에도 적용될 것으로 전망했다. 고대역폭 메모리(HBM)와 컴퓨트 익스프레스 링크(CXL)와 같은 신기술에 대응할 수 있는 테스트 장비를 개발하는 데 자금을 사용한다.


엑시콘 이사회는 성장을 지속하려면 AI용 메모리 반도체 테스터와 비메모리 반도체 테스터 시장에서 주요 공급업체로의 지위를 선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CXL은 D램과 CPU가 결합한 형태의 차세대 D램 모듈로 메모리와 프로세서 간 데이터 전송 대역폭과 지연시간을 줄여 성능을 높였다. 엑시콘은 CXL 2.0 테스터를 개발하고 있다.


엑시콘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부채비율 13.7%, 유동비율 366.8%를 기록할 정도로 재무구조가 탄탄하다. 보유 중인 현금 및 현금성 자산 296억원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 823억원, 영업이익 15억원, 당기순이익 49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반도체 업황 부진으로 매출액이 10%가량 감소하면서 이익률이 낮아졌다.


경상연구개발비는 2021년 108억원, 2022년 123억원, 2023년 156억원으로 지속해서 늘고 있다. 빠르게 발달하는 기술 속도에 대응하기 위한 투자다. AI 산업이 성장할수록 기술 개발에 들어갈 자금은 늘어날 수밖에 없다. 진입 장벽이 높아지는 효과가 있지만 막대한 자금을 투자하고 기술을 개발하는 데 실패하면 도태될 가능성도 커진다. 엑시콘은 2018년 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자금을 조달한 이후 6년 만에 증자를 결의한 이유다. 서둘러 기술을 개발하지 않으면 경쟁에서 밀려날 수 있다는 판단 아래 R&D 자금 조달에 나섰다.


주관사인 대신증권은 올해 하반기부터 반도체 산업 경기 회복 및 메모리 반도체 후공정 분야의 고난도 기술 도입에 따라 엑시콘 테스트 장비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박형수 기자 parkh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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