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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플레이, 1년여 만에 법원 회생절차 종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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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생 신청 이후 약 1년2개월 만에 '졸업'
라이브 커머스 플랫폼 효율화·콘텐츠 다양화 '정상화 박차'

벤처캐피털(VC) 업계로부터 대규모 투자를 받고 출발했다가 경영난에 빠졌던 라이브커머스 업체 '보고플레이'가 기업회생 절차를 졸업했다. 회생 신청 이후 약 1년2개월 만이다.


9일 서울회생법원 회생17부(재판장 양민호)는 "채무자 보고플레이의 회생절차 종결을 결정했다"고 공고했다. 재판부는 "회생 계획에 따른 변제를 시작했고, 향후 회생 계획을 수행하는 데 지장이 없다고 판단된다"고 밝혔다.


그간 회생 계획안 인가 이후 보고플레이는 큰 차질 없이 채무를 갚아 왔다. 특히 조세 채권 일부를 빠르게 변제한 점 등을 재판부가 높게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보고플레이는 2018년 삼성전자 사내 벤처 프로그램인 'C-Lab'을 통해 출발해 1년 만에 독립하고, 이듬해 법인을 설립한 회사다. 당시 VC 업계에선 보고플레이를 '예비 유니콘' 후보로 꼽기도 했다. 시드(초기) 투자 이후 첫 번째 투자인 시리즈A 투자에선 총 110억원을 유치했다. 여기엔 ▲포스코기술투자 ▲디티앤인베스트먼트 ▲SK증권 ▲IBK기업은행 ▲코로프라넥스트 등 대형 투자사들이 참여했다.


사업 외형은 빠르게 커졌다. 페이백(환급)과 할인 쿠폰 혜택 등 '최저가 전략'이 소비자를 끌어모은 것이다. 코로나19 대유행에 따른 비대면 쇼핑의 급성장세와 함께, 서비스 초기 500억원이던 보고플레이의 거래액이 약 3년 만에 2300억원까지 늘어났다.


하지만 시리즈A 투자금을 대부분 소진한 상황에서 고금리와 경기 불황이 닥쳤다. 여기에 스타트업·벤처 투자 시장의 혹한기가 찾아와 추가 투자금을 받기도 어려워졌다. 2021년 서비스 중단 및 대규모 환불 사태 등으로 적자가 쌓였고, 플랫폼에 입점한 업체들에 돈을 제때 주지 못하는 상황까지 발생했다.


당초 보고플레이 측은 법원을 통한 회생 절차를 밟는 대신 투자, 인수합병(M&A) 등을 추진해 자체 회생하겠다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카드사와 입점 업체 등 채권자들의 동의를 얻지 못했고, 결국 지난해 3월 서울회생법원에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지난해 12월엔 관계인집회에서 채권자 등 이해관계자 다수의 동의를 얻어 법원으로부터 회생 계획안을 인가받았다.


인가 결정 과정에서 재판부는 총부채 538억원의 71%는 출자전환하고, 29%는 10년간 분할 상환하도록 했다. 조사위원 조정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3월20일 기준 보고플레이의 자산 총계는 15억3600만원이었다. 반면 부채 총계는 538억3900만원으로 부채가 자산을 523억300만원 초과한 상태였다.


당시 재판부는 "보고플레이의 계속기업가치는 181억1900만원이고, 청산가치는 13억원으로 계속기업가치가 청산가치보다 168억1900만원 높게 나타났다. 회사를 청산하는 것보다 계속기업으로 사업을 영위하는 것이 각 채권자에게 유리한 것으로 보고됐다"고 밝혔다.


한편 회생절차와 별개로 보고플레이는 서비스를 운영을 재개했다. 기존 고객의 포인트를 유지하면서도, 결제금의 약 10%만 쓸 수 있도록 조치했다. 100명가량이던 직원도 30명 수준으로 감축했다. 보고플레이는 향후 라이브 커머스 플랫폼 효율화, 콘텐츠 다양화 등을 통해 사업을 정상화한다는 방침이다.



김대현 기자 kd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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