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투자 현황 진단 및 대응 방안' 발표
딥테크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심리가 높아
중기부, 올해 안으로 종합대책 만들 계획
벤처투자 시장이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올해 1분기 신규 투자 금액은 1조8787억원, 펀드 결성액은 2조362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6%, 42% 늘어났다.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13일 경제부총리 주재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이 담긴 ‘벤처투자 현황 진단 및 대응 방안’을 발표했다. 1분기 신규 투자 금액은 전년 동기와 비교했을 때 2021년 68%, 2022년 59% 성장했다. 하지만 지난해 55% 하락하며 투자 빙하기에 들어선 바 있다.
이번 1분기에 신규 투자 금액이 전년 대비 6% 증가한 것은 미국 등 주요 벤처투자 선진국과 비교해도 뚜렷한 회복세로 평가된다. 달러 환산 시 올해 1분기 국내 벤처투자는 코로나19 이전(2020년 1분기)보다 15% 늘었다. 이와 달리 미국과 영국은 2020년 1분기와 비교해 각각 10%, 8%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가장 큰 특징은 딥테크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심리가 높다는 것이다. 벤처투자회사 등의 피투자기업에 한정해 상세 분석한 결과, 딥테크 10대 분야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 비중은 지난해 연말 31%에서 올해 1분기 40%로 확대됐다. 딥테크 10대 분야에는 우주항공, 인공지능(AI)·빅데이터, 로봇, 모빌리티, 클라우드·네트워크, 바이오 등이 포함된다.
딥테크 분야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짐에 따라 1000억원 내외의 대규모 투자 사례도 이어지고 있다. AI 분야에서는 AI 반도체 기업인 ‘리벨리온’과 생성형 AI 서비스 기업 ‘업스테이지’ 등이 1000억원 이상의 투자를 받았다. 로봇 분야에서도 한국인이 미국에서 창업한 ‘베어로보틱스’가 80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중기부는 올해 벤처투자 시장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고금리 장기화 우려 등의 불확실성에도 대비할 계획이다. 우선 다양한 투자 주체를 포함하는 시장 동향 분석체계를 구축한다. 기존에 분석하던 벤처투자회사, 신기술사업금융업자에 글로벌 벤처캐피털(VC) 등을 추가해 적시성·타당성 높은 통계로 시장 상황을 정교하게 파악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수익률 등 ‘벤처투자법’에 따른 벤처펀드 운용현황 관련 정보도 분석 후 민간에 공개한다.
지역·기술·글로벌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국내외 투자자들이 적합한 투자처를 원활하게 찾을 수 있도록 전용 펀드 조성·맞춤형 투자유치 프로그램·정보 공개 확대 등 다양한 정책 수단을 동원한다. 비수도권 전용 펀드를 2026년까지 누적 1조원 규모로 조성하고, 전국 6개 광역권별로 해당 지역 스타트업 투자설명회를 정기적으로 진행한다. VC들이 신규 투자처를 발굴할 때 활용할 수 있도록 우수 스타트업 기술평가 결과 등도 공유한다. 또한 글로벌펀드를 2027년까지 4조원 추가 조성하고, 국내외 VC들이 엄선한 국내 스타트업을 해외투자자에게 소개하는 ‘K-글로벌스타’ 프로그램도 일본을 시작으로 미국, 아시아, 유럽 등지에서 연이어 개최한다.
올해 안으로 펀드 결성·투자·회수 등을 모두 아우르는 종합대책도 마련할 계획이다. 오 장관은 “시장 상황을 살피면서 시의적절한 정책 수단으로 우리 경제의 성장 동력을 확보해 나가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며 “업계와 긴밀히 소통해 벤처투자 활성화 종합대책도 차질 없이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