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m
닫기버튼 이미지
검색창
검색하기
공유하기 공유하기

'PF 구조조정·금리 불확실성' 5월 회사채 발행량 급감

  • 공유하기
  • 글씨작게
  • 글씨크게

월 발행액 역대 최저 1조 미만 예상
연초 선제적 자금 확보에 소강 국면
불확실성 제거 때까지 관망 이어질 듯

대기업 회사채 발행 물량이 급감했다. SK, LG, 롯데, 한화 등 대기업 계열사들이 올해 들어 매월 수조 원의 회사채를 발행해 선제적으로 유동성을 확보하면서 총선 이후부터 채권 발행이 소강 상태를 보이고 있다. 프로젝트파이낸싱(PF) 구조조정에 따른 채권 수급(수요와 공급) 및 금리 불확실성도 기업들의 ‘시장 관망’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1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5월 금융회사를 제외한 일반 대기업들이 발행한 회사채는 4000억원에 불과하다. 수요예측(채권입찰) 과정을 거치는 공모채의 경우 이달에 호텔롯데(2000억원), SK어드밴스드(850억원), SPC삼립(700억원)이 발행한 게 전부다. 코오롱(210억원), 이마트24(110억원), 중앙일보(50억원) 등이 소액의 사모채를 발행했다. 앞서 1월부터 4월까지 기업들이 월평균 약 7조5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한 것에 비하면 5월 채권 발행량은 평월의 10분의 1에도 못 미친다.


추세대로라면 5월 회사채 발행 물량이 1조원을 넘기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5월 하순에 대규모 공모 회사채 발행을 예고한 기업은 눈에 띄지 않는다. 이는 월 회사채 발행액으로는 올해 최저치이고 5월 회사채 발행 물량으로도 역대 최저 규모다.


회사채 발행 물량이 급감한 것은 대기업들이 상반기에 필요한 자금을 어느 정도 확보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기업들은 올해 1~4월까지 총 30조1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SK그룹이 정유·석유화학·반도체 사업 부진 속에 이차전지 투자를 지속하면서 같은 기간 5조4000억원어치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LG그룹도 석유화학 사업에서 현금 흐름이 악화한 가운데 이차전지 투자를 이어가면서 3조7000억원 규모의 채권을 발행했다.


롯데그룹(3조3000억원), 한화그룹(1조5000억원)도 차입금 만기 상환과 투자금 조달을 위해 올해 들어 조 단위 채권을 발행했다. IB 업계 관계자는 "기업들이 총선 이후 채권시장과 PF 시장 불확실성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채권 발행을 늘렸다"면서 "차입금 차환과 투자에 사용할 자금을 어느 정도 충분히 확보한 상태여서 총선 이후 회사채 발행이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PF 구조조정 본격화에 따른 채권시장 불확실성도 기업들이 자금 조달을 관망하는 이유로 꼽힌다. 최근 은행들이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 매주 수조 원 규모의 은행채를 발행하고 있고, 여전사(카드사, 캐피털사)들도 부실채권(NPL) 충당금을 확보하기 위해 자금 조달을 늘리면서 채권 시장 수급 악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채권시장 관계자는 "금융 당국이 PF 구조조정 방안을 내놓은 이후로 하향 안정화하던 회사채 금리 스프레드(국고채 금리와의 차이)가 다시 상승 분위기로 돌아설 조짐을 보이고 있다"면서 "미국 등 주요국 금리 인하 가능성이 약화하면서 금리 방향성에 대한 불확실성도 커지고 있어 회사채 발행시장의 위축된 분위기는 한동안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임정수 기자 agrement@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