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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 사라진 카카오]②자본시장 문제아…도덕적 해이 문제에 '시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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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 계열사 중 3곳 '쪼개기 상장 의혹'
임직원 스톡옵션 먹튀 논란에 곤욕
"IT가 아니라 투자회사 된 것"

썝蹂몃낫湲 [이미지 출처=연합뉴스]

카카오는 IT기업이라는 정체성에도 자본시장에서 구설수가 잦은 기업으로 꼽힌다. 창업자인 김범수 CA협의체 공동의장 겸 경영쇄신위원장이 SM엔터테인먼트 주가 시세 조종 혐의로 구속된 것 외에도 쪼개기 상장, 임원의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 먹튀 의혹 등이 발생했다. IT기업 본연의 강점인 혁신에서조차 성과가 잘 보이지 않자 주가 역시 추락했다. 카카오 주주 중 60%가량을 차지하는 소액주주가 곡소리를 내는 이유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으로 카카오의 계열사 중 상장사는 총 9곳에 달한다. 이 중에는 김 위원장 구속과 관련된 SM엔터테인먼트뿐만 아니라, 쪼개기 상장 의혹을 받고 있는 카카오페이, 카카오뱅크, 카카오게임즈도 포함돼 있다.


카카오는 2020년 9월 카카오게임즈를 시작으로, 2021년 8월 카카오뱅크, 2021년 11월 카카오페이를 차례로 상장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유동성 급증 상황 속에서 핵심 계열사들이 상장됐지만, 카카오 주식을 보유한 투자자들 사이에서 불만이 터져 나왔다. 핵심 계열사의 상장으로 인해 시장에서 해당 회사의 주가에 쏠림 현상이 발생하고, 결과적으로 카카오의 주가는 하락한다는 주장이다. 이로 인해 자본시장에서 카카오와 그 상장 계열사의 가치가 이중으로 평가돼 카카오의 상대적 가치가 하락하고, 의결권이 약한 카카오의 소액주주만 피해를 본다는 것이다.


카카오는 계열사 상장에 그치지 않고, 카카오게임즈의 자회사인 라이온하트스튜디오의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다가 쪼개기 상장 논란에 결국 철회하기도 했다. 외부 자금 유입을 위해 IPO가 가장 적합한 방법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에 이중 상장을 시도했으나, 이로 인해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했다. 쪼개기 상장에 대한 비판이 지속되자, 카카오는 준법·신뢰경영을 지원하는 독립 기구인 카카오 준법과신뢰위원회를 통해 모회사 주주가치 하락 우려를 방지하기 위해 무분별한 신규 IPO를 지양한다는 원칙을 확립했다.


또한 카카오는 임직원의 근로 의욕을 높이기 위해 스톡옵션 부여와 상장 및 주가 상승을 통한 성과 보상 방식을 채택해왔다. IT업계에서는 인재 확보와 유지에 스톡옵션 부여를 활용하는 경우가 많다. 지난 3월에도 카카오는 본사 임직원 3652명에게 1인당 200주의 스톡옵션을 부여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높은 수준의 정보를 접할 수 있는 임원이 스톡옵션을 행사하면 주가 하락을 유발할 수 있으며, 고점에서 매도하는 ‘먹튀 논란’으로 이어져 도덕적 해이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카카오페이의 주요 경영진 8명이 상장 약 한 달 만에 카카오페이 주식 900억원어치를 매각하면서 거센 비판을 받았다. 이러한 상황은 계열사 임원의 상장 후 1년, 최고경영자(CEO)의 경우 2년 동안 매도가 제한되고, 공동 주식 매도 행위가 제한되는 규정의 주요 원인이 됐다.


이 외에도 여러 이유로 카카오는 자본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다. 자사주 매입으로 주주 가치를 제고하고 있다는 점이 있지만, 주주들 사이에서는 ‘짠물 배당’에 대한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카카오는 지난 2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주당 61원의 배당을 결정했는데, 이는 전년의 주당 60원에서 1원이 상승한 것이다. 그러나 카카오 보통주의 연말 배당 기준일 주가 대비 시가배당률은 0.1%에 불과하다. 이는 IT 기업의 특성상 미래를 위한 투자가 많기 때문으로 해석될 수 있다. 같은 산업군에 속하는 네이버는 올해 보통주 1주당 790원의 현금 결산배당을 결정했으며, 시가배당률은 0.4%를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카카오가 자본시장에서 겪고 있는 문제들이 혁신 부족에서 비롯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인공지능(AI) 등 미래 산업에 대한 성과의 가시성이 부족해 재무적 성과에 눈을 돌렸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소액주주를 고려하지 않았으며, 법적 감각이 부족했다는 설명도 제기되고 있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IPO와 스톡옵션 등을 통해 회사를 성장시키고 신사업에 진출할 수 있지만, 지나치게 재무적인 관점으로 접근한 결과, 현재의 문제가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며 "카카오는 더 이상 IT 회사가 아니라 투자회사로 변해버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분야는 달라도 리먼 브라더스와 엔론 등 몰락한 회사들을 보면, 그 안에는 금융 자본에 대한 탐욕과 무리한 확장이 있었다"며 "IT와 플랫폼 기업으로서의 정체성과 초심을 되찾기 위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이정윤 기자 leejuy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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