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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신고서 읽는 기자]비교기업 모두 매출 '조 단위'…토모큐브 IPO 흥행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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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교기업 똑같이 선정한 아이빔테크놀로지 공모가 '하회'
"최대주주 지분 상장 후 20% 미만으로"

3차원 세포 이미징 전문 기업 토모큐브가 본격적으로 코스닥 기업공개(IPO) 절차에 들어갔습니다. 회사는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자금을 시설 투자와 연구개발(R&D) 등에 활용할 예정입니다.



다만 고평가 논란에서 벗어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토모큐브는 이번 상장에서 해외 기업들로 비교기업을 선정했습니다. 비교기업들 모두 주가수익비율(PER)이 20배 수준이지만 조 단위 매출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비교기업을 똑같이 선정해 공모가를 결정한 아이빔테크놀로지의 주가도 현재 부진한 상태입니다.


토모큐브는 2015년에 설립됐습니다. 홀로토모그래피(Holotomography) 기술 기반 세포 이미징 장비 및 분석 소프트웨어 개발 전문 기업이죠. 홀로토모그래피 기술이란 세포 손실과 변형 없이 살아있는 세포나 오가노이드를 고해상도로 실시간 관찰할 수 있는 토모큐브만의 독자적인 기술입니다. 3D 영상 기술을 활용해 살아있는 3차원 세포 구조체를 장기간 관찰 가능하며 기존 현미경으론 찾기 힘들었던 세포 내 독성을 찾아내고 오가노이드에 활용할 수 있다는 차별점이 있습니다.


토모큐브는 이번 상장을 통해 200만주를 공모합니다. 주당 공모 희망가는 1만900~1만3400원으로 총 공모 예정 금액은 약 218억~268억원이죠. 상장 주관은 대신증권이 맡았습니다.


공모가를 산정할 때 주관사인 대신증권은 비교기업으로 모두 해외 기업을 선택했습니다. 미국의 브루커(Bruker Corporation)와 독일의 칼자이스메디택(Carl Zeiss Meditec AG) 입니다.


해외 기업을 선정한 것에 대해 주관사는 토모큐브의 사업 특수성을 고려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증권신고서를 살펴보면 "토모큐브 외에 HT기술을 기반으로 현미경 제품을 상용화한 회사는 전 세계적으로도 매우 적고, 상장회사 중에는 존재하지 않는다"며 "사업의 유사성, 재무적 기준 등의 선정 기준에서 상기한 수준 이상을 충족하는 기업을 선정했다"고 설명합니다.


토모큐브의 경우 비교기업의 PER은 칼자이스메디텍이 27.5배, 브루커가 27.6배로 평균 27.5배입니다. 주관사와 토모큐브는 2026년부터 당기순이익이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2026년 예상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163억5900만원과 16억4500만원입니다. 또 2027년에는 매출액 290억6000만원, 영업이익 111억4200만원을 전망했습니다. 예상 당기순이익은 116억8700만원입니다. 이를 바탕으로 주당 평가가액 1만5675원을 구했으며 여기에 할인율 14.51~30.46%를 적용해 희망 공모가를 산정했습니다.


우려되는 부분은 비교 기업이 조 단위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칼자이스메디택과 브루커의 2023년 결산 기준 매출액은 각각 4조1010억원, 3조1328억원입니다.


또 앞서 상장한 아이빔테크놀로지가 토모큐브와 똑같이 브루커와 칼자이스메디텍 2개 기업을 비교기업으로 공모가를 산정했지만 현재 주가는 부진한 상태입니다.


아이빔테크놀로지의 희망 공모가는 7300~8500원이었으나 확정 공모가는 상단을 초과한 1만으로 정해졌습니다. 아이빔테크놀로지는 지난달 6일 코스닥 상장 첫날 1만3360원으로 공모가를 넘으면서 거래를 마쳤습니다. 하지만 2일 기준 종가는 8400원입니다.


여기에 최대주주의 지분 희석도 부담이 되는 부분입니다. 박용근 대표의 공모 전 지분율은 21.55%지만 공모 후에는 18.07%로 줄어듭니다. 상장 후 추가로 자금을 조달하면 지분율이 더 낮아질 수 있다는 겁니다.


한편 토모큐브는 상장 후 80억원은 시설자금에 투입합니다. 제품 판매량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연간 300대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로 생산공간 및 생산시설을 2025년까지 구축한다는 계획입니다. 또 R&D와 마케팅 등에 135억원을 사용할 예정입니다.



유현석 기자 guspow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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