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MG ‘2024년 2분기 VC 투자 동향 보고서’
인공지능(AI)에 대한 활발한 투자로 올해 2분기 글로벌 벤처투자액이 전분기 대비 25%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AI 분야는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구글 등 거대기술기업(테크 자이언트)의 적극적인 투자와 관심으로 여전히 유망 분야로 꼽혔고, ▲에너지 ▲클린테크 ▲방위산업 및 사이버보안에 대한 관심도 늘었다.
글로벌 회계·컨설팅 기업 KPMG가 9일 발간한 ‘2024년 2분기 VC 투자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2분기 글로벌 벤처캐피털(VC) 투자 금액은 미국발 10억달러(약 1조원) 이상 메가딜을 발판 삼아 5분기 내 최대인 943억달러(약 126조원)를 기록했다. 투자 건수는 전분기 대비 15% 감소한 7691건이었다.
VC 자금 회수 시장은 유동성 축소, 주식시장 변동성 확대 등으로 여전히 위축세였다. 올 상반기 글로벌 벤처투자 회수시장은 756억달러(약 101조원), 1212건을 기록했다.
2분기 글로벌 벤처투자에선 메가딜이 두드러졌다. 전분기 대비 두배 이상 증가한 9개 기업이 메가딜을 유치했다. 엔비디아의 AI 반도체로 데이터센터를 운영 및 임대하는 코어위브(CoreWeave)가 86억달러, 일론 머스크의 AI 스타트업인 xAI는 60억달러의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지역별로 보면, 미주지역은 2분기 583억달러 규모로 3472건의 거래가 이뤄졌다. 미국이 6건의 메가딜로 전체 투자를 이끌었다. 캐나다(13억달러), 브라질(8억2000만달러), 멕시코(2억6000만달러) 등도 전분기 대비 반등한 것으로 분석됐다.
유럽은 178억달러, 1869건으로 전분기 대비 투자 규모가 늘었다. 영국의 자율주행 스타트업 웨이브(Wayve)는 10억달러, 프랑스의 AI 언어모델 개발기업 미스트랄 AI(Mistral AI)는 6억5000만달러의 투자를 유치했다. 영국 공기액화 에너지 저장 기술기업 하이뷰 파워(Highview Power) 3억8000만달러, 에스토니아 연료전지 선도기업 엘코젠 1억7000만달러 등 대체에너지와 클린테크에도 자금이 조달됐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174억달러, 2155건의 거래를 성사했다. 중국 VC 투자는 1분기 135억달러에서 2분기 69억달러로 급감했지만, 일본은 정부의 스타트업 육성 전략과 기술력을 배경으로 VC 투자 금액이 전분기 대비 증가한 12억달러를 기록했다. 인도는 40억달러를 유치하며 1분기 대비 VC 투자액이 38%가량 증가했다.
정도영 삼정KPMG 스타트업 지원센터 파트너는 “AI 산업은 업스트림 뿐만 아니라 AI 솔루션의 응용 및 배포와 관련된 다운스트림 등에 투자가 집중될 것”이라며 “기후변화 대응 필요성이 커짐에 따라 대체에너지와 클린테크도 주목받을 것이다. 시장 불확실성에도 일부 투자자의 자금 공급이 확대되며 자금난을 겪는 벤처 기업에 대한 인수합병(M&A) 및 1억달러 이상의 메가딜이 증가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