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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저가 매수 유입에 일제 상승…8월 CPI 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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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발매수, 금리 인하 기대감에 반등
소비자 장·단기 인플레이션 전망 안정적
11일 나올 8월 CPI에 투자자 이목 집중

미국 뉴욕증시의 3대 지수가 9일(현지시간)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제조업·고용 지표 부진으로 지난주 최악의 한 주를 보낸 이후 반발 매수세가 유입되며 반등에 성공했다. 시장은 금리 인하가 확실시되는 오는 17~1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이번 주 나올 마지막 주요 지표인 소비자물가지수(CPI)를 대기하고 있다.



이날 뉴욕 주식시장에서 블루칩 중심의 다우 평균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84.18포인트(1.2%) 상승한 4만829.59에 장을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62.63포인트(1.16%) 오른 5471.05,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93.77포인트(1.16%) 뛴 1만6884.6에 마감했다.


지난주 미국 경기 둔화에 대한 불안감으로 뉴욕증시가 급락한 이후 저가 매수세가 유입됐다. S&P500지수는 지난주 4.3% 급락했고 나스닥지수는 5.8%, 다우 평균 지수는 지난주 2.9% 하락했다. 9월이 계절적으로 약세라는 점도 투심에 찬물을 끼얹었다.


더 세븐스 리포트의 톰 에세이 설립자는 "우리는 기술적 저가 매수세를 보고 있다"며 "경제 성장은 의심의 여지 없이 모멘텀을 잃고 있지만 경착륙보다 연착륙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바이털 놀리지의 애덤 그리사풀리 전략가는 "과매도 상황과 통화정책 지원 기대에 기인해 저점 매수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이번 주에는 미국의 주요 물가 지표가 잇달아 공개된다. 11일에는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나온다. 지난달 CPI는 1년 전보다 2.6% 올라 직전 달 상승률(2.9%)에서 둔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7월 CPI 상승률이 2021년 3월(2.6%) 이후 3년4개월 만에 2%대로 진입한 뒤 인플레이션이 하락세를 이어가리란 예상이다. CPI 발표 하루 뒤인 오는 12일에는 도매물가인 생산자물가지수(PPI)가 발표된다. 8월 PPI는 전월보다 0.2% 올라 7월 상승률(0.1%)을 소폭 상회할 것으로 점쳐진다. CPI가 예상을 넘어 큰 폭으로만 튀지 않는다면 오는 17~18일 FOMC에서 금리 인하는 확실시된다. 연방준비제도(Fed)가 예고한 대로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인 2%를 향해 지속 둔화하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미국 소비자들의 인플레이션 전망도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이 내놓은 8월 소비자기대조사(SCE) 결과에 따르면 1년 후와 5년 후 물가 상승률 전망인 기대 인플레이션 중간값은 각각 3%, 2.8%를 기록했다. 지난 7월과 동일한 수준이다. 3년 후 기대 인플레이션 중간값은 2013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7월 2.3%에서 8월 2.5%로 상승했다.


이제 시장의 관심은 금리 인하 폭으로 향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이달 0.25%포인트 금리 인하를 점친다. 현재 금리선물 시장은 Fed가 9월 금리를 0.25%포인트 낮출 가능성을 71%, 0.5%포인트 내릴 가능성을 29% 반영 중이다.


스톤X의 빈센트 델루아드 글로벌 매크로 전략가는 "CPI는 시장 컨센서스에 부합할 것으로 예상되며 PPI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며 "제롬 파월 Fed 의장은 인하를 원하지만 합리적인 사람이기 때문에 9월 50bp(1bp=0.01%포인트) 인하의 위험을 감수하려 하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종목별로는 엔비디아가 3.54% 상승했다. 애플은 '아이폰16' 신제품 공개에도 0.04% 오르는 데 그쳤다. 아이폰16에는 애플 첫 인공지능(AI) 기능인 애플 인텔리전스가 탑재됐다. 미 항공기 제조사 보잉은 노조와 임금 협상안을 타결했다는 소식에 3.36% 올랐다.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와 델은 S&P500 편입 소식에 각각 14.08%, 3.83% 상승했다. 마린맥스는 시티은행이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매수'로 상향 조정하면서 4.34% 올랐다.


국채 금리는 보합세다. 글로벌 채권 금리 벤치마크인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전 거래일 수준인 3.7%,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 국채 2년물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3bp(1bp=0.01%포인트) 상승한 3.68%를 기록 중이다.


국제유가는 허리케인이 미국 걸프 연안에 접근하면서 생산이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에 강보합세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1.04달러(1.5%) 오른 배럴당 68.71달러, 글로벌 원유 가격 벤치마크인 브렌트유는 0.78달러(1.1%) 상승한 배럴당 71.84달러에 마감했다.



뉴욕=권해영 특파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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