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 빅컷 이후 성장주가 재반등하는 상황에서, 글로벌 주식전략으로 인공지능(AI) 관련 소프트웨어 섹터(업종)에 주목해야 한다는 증권가 분석이 나왔다.
26일 오한비·심지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빅컷을 빌미로 성장주의 반격이 시작됐다. 이달 들어 소프트웨어 섹터 주가는 3.8% 올라 정보기술(IT) 섹터 내 주가가 가장 빨리 움직였다"며 이같이 밝혔다.
소프트웨어 섹터는 그간 AI 상승기에 크게 주목받지 못했던 섹터다. 상반기까진 AI 인프라에 해당하는 반도체·서버 초대형주만 부각됐지만, 최근 소프트웨어 섹터에서도 주도주들이 등장했다. 하위 섹터에 해당하는 클라우드, 사이버보안 등 테마 상장지수펀드(ETF)의 주가도 긍정적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최근 소프트웨어 주가가 빠르게 반등하는 이유는 ▲금리 인하를 비롯한 거시경제 불확실성 해소 ▲주도주 중심의 긍정적 실적 ▲고객사 긴축 흐름 마무리 등이 꼽힌다. 오한비·심지현 연구원은 "과거엔 하드웨어 혁신과 보급이 소프트웨어 시장의 성장을 촉발하는 구조였지만, 이젠 빅테크(대형 정보기술 기업)를 필두로 높은 가격을 감수하면서도 강한 투자 의지를 내비친다"며 "기업들의 AI 클라우드 구축 수요로 클라우드, AI 솔루션, 데이터 관리분석 등 기업간 거래(B2B) 소프트웨어 부문으로 먼저 강세가 확산할 조짐이 나타난다"고 짚었다.
최선호주로는 오라클(ORCL), 팔란티어(PLTR)를 꼽았다. 오라클은 서비서형인프라(IaaS)와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의 고른 성장이 돋보이고, 팔란티어는 AI 기반 데이터 분석 플랫폼인의 본격 확대와 민간, 정부 부문의 수익 가시성이 높은 기업으로 평가된다. 오한비·심지현 연구원은 "오라클은 클라우드 인프라 서비스 수요가 급증하면서 클라우드 매출이 크게 성장했는데, 이는 AI 모델 훈련 및 배포 과정에서 오라클의 클라우드 솔루션이 필수적이란 점을 시사한다"며 "팔란티어는 플랫폼에 대한 높은 수요가 실적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AI 기술 도입이 클라우드와 데이터 분석 솔루션을 중심으로 소프트웨어 기업의 실적에 직접 기여하는 상황"이라며 "소프트웨어 기업의 이익 개선 속도가 S&P500을 능가하고 있다. AI 강세장 연장을 생각하는 투자자라면 장기적인 투자 기회를 적극적으로 탐색해 봐도 좋은 시점"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