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벤처캐피탈협회(VC협회)는 29일 “전날 국회 의원회관 제2소회의실에서 송언석 국민의힘 의원(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위원장) 주최 및 VC협회 주관으로 ‘퇴직연금의 벤처펀드 출자를 위한 쟁점과 과제’ 정책토론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토론회에선 퇴직연금의 수익률 개선과 벤처투자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퇴직연금을 벤처펀드에 출자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국민의힘의 김성훈 의원(정책위의장)과 나경원 의원, 권성동 의원, 천하람 개혁신당 원내대표 등 여러 의원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개회사에서 송언석 의원은 “고령화에 따라 퇴직연금의 안정성과 수익성을 균형 있게 고려한 운용 전략을 고민할 필요가 있으며, 그 결과 중 하나로 벤처펀드 출자 방안을 논의하는 토론회가 마련돼 이를 바탕으로 퇴직연금 제도의 발전을 위한 대안 마련에 함께 하겠다”고 했다. 윤건수 VC협회 회장은 “원금 보장은 물가상승률과 통화량 증가를 함께 고려해야 하는데, 현재의 퇴직연금 수익률은 물가상승률에도 못 미치는 수준으로, 벤처펀드 출자를 통해 획기적으로 수익률 개선을 도모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연금자산 운용과 벤처투자’를 주제로 발제한 남재우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퇴직연금 수익률 제고를 위해 대체투자의 비중을 높여 효율적인 투자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며, 그 수단 중 하나로 벤처투자를 활용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토론자로 나선 김종술 VC협회 전무는 연기금 및 공제회의 벤처투자 수익률이 대부분 10% 이상이며, 최근 10년간 모태펀드 수익률도 9% 이상을 기록하는 등 벤처투자는 세간의 인식보다 안정적인 수익률을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유승운 스톤브릿지벤처스 대표도 운용사 입장에서 오랜 기간 투자 경험을 쌓아온 벤처투자 업계의 수익성을 설명하며, 적절한 분산투자와 전문가의 운용을 통해 위험성을 낮출 수 있다고 했다.
김재현 상명대 교수는 개인 또는 개별 사업장이 퇴직연금 자산의 투자를 직접 운용하므로 수익률이 낮은 원금보장형 상품 투자 비중이 높을 수밖에 없는 한계성을 짚고, 퇴직연금 사업자의 책임성 제고를 전제로 벤처펀드가 공모형 재간접 펀드 형태로 진입할 경우에는 충분히 실현 가능한 투자 대상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퇴직연금 제도 관련 주무부처인 고용노동부의 김부경 과장은 퇴직연금 가입자의 안정성을 중시하는 기조와 제도적 한계가 있지만, 최근 논의되는 기금 형태로의 전환을 포함해 발전적인 방안을 모색해 보겠다고 밝혔다. 이권재 중소벤처기업부 과장은 벤처투자가 위험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투자 운용 현황 및 실적이 투명하게 공개되는 점을 강조하며, 내년부터 퇴직연금 가입기업 및 퇴직연금 사업자를 대상으로 의견 수렴을 계획 중에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