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 최대 경쟁사 앤스로픽…투자 열기 후끈
챗GPT 개발사 오픈AI의 대항마로 꼽히는 앤스로픽이 600억달러 (약 87조원) 기업가치로 투자 유치에 나선다.
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앤스로픽이 20억달러 자금을 모금하기 위해 투자자 협의를 진행 중이며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기업가치가 600억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앤스로픽의 기업가치가 1년 전(180억달러)보다 3배 넘게 커졌다는 의미다. WSJ는 “앤스로픽은 스페이스X, 오픈AI, 스트라이프, 데이터브릭스에 이어 미국의 5대 스타트업에 오르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앤스로픽은 최근 영리법인 전환을 추진 중인 오픈AI의 최대 경쟁사다. 오픈AI 창립 멤버였던 다리오 아모데이·다니엘라 아모데이 남매가 AI의 안전성과 윤리성을 강조하며 설립한 회사다. 앤스로픽의 AI 모델은 ‘클로드’로 지난해 10월 AI가 사용자 대신 컴퓨터를 조작할 수 있게 하는 기능을 공개하기도 했다.
앤스로픽의 주요 주주는 아마존과 구글이다. 이들은 자사 데이터센터에서 앤스로픽이 AI 기술을 개발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아마존은 지난해 11월 앤스로픽에 40억달러를 투자하는 등 2023년 이후 지금까지 투자 규모만 80억달러에 이른다.
상업화 논란의 중심에 있는 오픈AI는 지난해 10월 66억달러의 자금을 모금해 기업가치를 1570억달러(약 228조원)로 확대했다. 다만 이 업체는 AI 개발의 높은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영리법인으로 지배구조를 개편하려고 시도하면서 업계 안팎으로부터 안전장치 없는 AI 기술이 손쉽게 개발될 수 있다는 우려를 한몸에 받고 있다.
오픈AI는 지난해 GPT-4o 및 mini, o1 모델, 챗GPT 프로 등 신제품 출시로 인한 호조로 37억달러의 수익을 창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반면 앤스로픽의 지난해 예상 연간 매출은 8억7500만달러에 그칠 것으로 집계됐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xAI는 지난달 60억달러 자금 투자를 유치하면서 기업가치가 400억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분석됐다. 메타, 구글 등 빅테크(대형 정보기술 기업)도 생성형 AI 구축을 위해 수십억 달러를 투자하고 있다.
WSJ는 “투자자들은 생성형 AI가 사람들의 일과 생활 방식을 변화시킬 수 있는 잠재력에 기대를 걸고 있으며, 대부분의 AI 스타트업이 기술 비용이 높고 경쟁이 치열해 손실을 보고 있다는 사실에 크게 우려하지 않는다”고 분위기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