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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만에 반등한 M&A시장…회복세 속 양극화 심화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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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대비 거래량 및 금액 각각 17%, 43% 증가
사모펀드 중심 시장…PEF 주도 '메가딜' 6건
정치적 불확실성 속 투자자·섹터별 양극화 심화될 듯

국내 인수합병(M&A) 시장이 3년 만에 성장세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2년간의 약세장이 마무리되면서 올해도 회복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투자자 간 '양극화' 현상도 심해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4일 미국 경제전문매체 블룸버그에 따르면 2024년 한국 M&A 시장은 총 3103건, 규모로는 1259억달러(약 185조원)의 거래가 이뤄진 것으로 집계됐다. 2023년과 비교하면 거래량과 금액이 각각 17%, 43% 증가한 수치다. 2021년 거래 규모 1814억달러(3423건)로 정점을 찍었던 M&A 시장은 2022년(1197억달러·3032건)과 2023년(872억달러·2653건) 2년 연속 내리막을 걷다 3년 만에 반등했다. 블룸버그는 "2023년에 비해 완연한 회복세에 들어서는 모습을 띠었다"며 "2025년 1분기부터 시장의 거래 건수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모습을 보인다"고 했다. 블룸버그는 분기마다 M&A 리그테이블(실적 순위표)을 집계한다.

사모펀드 주도 시장…'메가딜' 10개

금액 기준 지난해 가장 큰 거래는 사모펀드(PEF) 운용사 한앤컴퍼니의 SK스페셜티 인수였다. 이 기업은 특수가스 세계 1위 업체로, SK그룹의 지배구조 개편(리밸런싱) 과정에서 매물로 나왔다. 지분 85%를 한앤컴퍼니가 약 2조7000억원에 사들였다. 워크아웃을 겪은 태영그룹의 자회사 에코비트가 그 다음으로 규모가 큰 것 딜이었다. PEF 운용사 IMM프라이빗에쿼티(PE)와 IMM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이 2조700억원에 국내 1위 폐기물 처리업체인 에코비트를 품었다.


두 거래의 공통점은 유동성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대기업이 사모펀드에 자회사를 넘겼다는 점이다. 2023년과는 크게 차별된 양상이다. 2023년 최대어는 롯데그룹이 2조5377억원에 인수한 일진머티리얼즈(현 롯데머티리얼즈)였다. 기업 간 거래였으며 목적 역시 사업 다각화를 통한 그룹 체질 개선이었다. 사모펀드의 존재감도 더욱 커졌다. 2024년 거래 규모 1조원이 넘는 '메가딜'은 10건이었으며 이 중 인수자가 PEF 운용사인 경우가 절반이 넘는 6건에 달했다. 나머지 4건은 일반 기업이 인수자였다.

'제한적 반등' 속 투자자·섹터별 양극화 심화 전망

올해 M&A 시장은 지난해에 이어 외견상 회복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당장 '몸값' 1조원이 넘는 대기 매물도 넘쳐나는 상황이다. 매각금액으로 최대 6조원이 거론되는 CJ제일제당 바이오사업부를 비롯해 국내 3위 산업용 가스업체 DIG에어가스(5조원), 롯데카드(3조원), HPSP(2조원), 롯데손해보험(2조원) 등 매각을 추진 중이거나 잠재적 매물로 꼽히는 기업이 10개에 달한다. SK아이이티, 아워홈, 프리드라이프, 모던하우스, 홈플러스익스프레스 등도 조단위 대어로 꼽힌다.


대기업의 구조조정으로 매물은 지속해서 나오고 있으며 현 시장의 주도적 플레이어인 사모펀드 역시 미집행약정금액(드라이파우더)을 소진하기 위해 투자처를 계속 물색하고 있다. 2023년 말 기준 사모펀드의 드라이파우더는 약 38조원이다. 정경수 삼일PwC M&A센터장은 "정치적 변수 등 국내외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에 '제한적 반등' 속 회복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달러 강세로 국내보다는 글로벌 하우스, 자금모집(펀딩)과 드라이파우더가 탄탄한 대형 하우스, 세계적 인기가 높아 수출 성장 여력이 좋은 K로 상징되는 섹터(푸드·뷰티·헬스케어 등)와 반도체 등 특정 분야와 투자자로의 쏠림이 커지는 양극화 현상이 심해질 것"이라고 했다.



오유교 기자 562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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