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증권은 17일 펄어비스에 대해 신작 출시 지연으로 변동성이 확대됐다고 보고 목표주가를 기존 4만2000원에서 3만8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이선화 KB증권 연구원은 "펄어비스의 목표주가를 기존 대비 9.5% 하향 조정했다"면서 "펄어비스가 북미 최대 게임 시상식 '더 게임 어워드(TGA)'에서 '붉은사막'의 새로운 트레일러를 공개하면서 출시일을 2025년 연말로 제시함에 따라 붉은사막의 실적 기여도가 2025년보다 2026년에 가시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4분기 붉은사막 출시 전까지 분기 적자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붉은사막 출시 지연으로 인해 차기작인 '도깨비'의 출시 일정 또한 불확실성이 확대된 것은 리스크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펄어비스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은 시장 전망치에 부합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연구원은 "4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전년 동기 대비 2.3% 감소한 825억원, 영업적자 86억원으로, 영업이익 기준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에 부합할 것"이라며 "붉은사막의 출시를 앞두고 지난해 11월 지스타, 12월 TGA 등 글로벌 게임쇼에 참가하면서 마케팅 비용이 증가해 적자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올해는 붉은사막 흥행을 위한 마케팅 집행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3분기까지 적자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 연구원은 "글로벌 게임쇼 참가 지역도 확장하고 기존 보스전 위주의 체험에서 오픈월드 콘텐츠도 체험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길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이에 올해 3분기까지 분기 적자폭은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는데 이로 인해 주가의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주가의 구조적 상승을 위해서는 붉은사막의 성과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이 연구원은 "신규 트레일러 공개, 게임쇼 참석 등의 이벤트로 단기 주가 상승이 가능하지만 붉은사막 출시와 기대치에 걸맞는 성과를 통해 실적 개선이 뒷받침되어야만 주가의 구조적인 상승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