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증권은 4일 효성중공업에 대해 "일시적 비용 반영에도 지난해 4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대비 15.4% 높은 60만원으로 상향조정했다. 투자의견 매수도 유지했다.
이날 유재선 하나증권 연구원은 "내년 예상 주당순이익(EPS)에 주가수익비율(PER) 14배를 적용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효성중공업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은 시장 평균 전망치에 부합했다. 이 기간 매출액은 1조5715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21.6% 늘었다. 유 연구원은 "인건비성 비용이 반영된 점을 고려하면 실질적으로는 예상 대비 빠른 마진 개선이 나타나는 중"이라며 "해외 생산법인에서 두 자릿수 이익률이 지속되고 있는 점이 긍정적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공업 신규 수주는 1조1000억원으로 선별 수주가 이뤄지고 있으며 수주잔고는 9조2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상승 추세"라며 "북미, 유럽 등 해외 수주 비중이 꾸준히 증가하는 가운데 마진은 장기적으로 개선되는 흐름이 지속될 전망이다. 올해 추정치 기준 PER 12.2배, 주가순자산비율(PBR) 2.6배다"고 분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322억원으로 전년 대비 108.5% 증가하면서 분기 최대 이익을 달성했다. 중공업 이익은 1152억원으로 전년 대비 150.4% 증가했고 마진은 10.8%로 전년 대비 5.0%포인트 개선됐다. 인건비 관련 일회성 비용을 빼면 지난 분기와 비슷한 13% 초반 이익률을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건설은 영업이익률 3.3%로 한 자릿수 초중반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영업외비용에서 프로젝트파이낸싱(PF) 3개 현장 채무 인수 관련 예상 사업손실과 공정위 과징금을 모두 반영했는데도 세전이익이 전년 대비 크게 개선됐다.
유 연구원은 "건설 부문에 잠재되어 있던 리스크를 이번 분기에 모두 해소했는데도 분기 순이익 흑자를 달성한 것은 양호한 실적 덕분"이라며 "자산재평가로 부채비율이 200% 초반으로 하락한 상황에서 재무안정성 및 자금조달에 대한 우려는 제한적이다"고 짚었다.
또한 "최근 유럽 수주가 증가하는 모습이다. 영국 해상풍력 프로젝트 관련 변압기 공급계약 등 유의미한 수요가 확인되고 있다"며 "기존 견조한 북미 수요도 대응하기 부족한 상황에서 추가 수주 확대 기회가 지속되고 있어 향후 기존 계획된 증설 외에 추가 생산능력 확대 투자가 필요한 시점으로 간주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