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m
닫기버튼 이미지
검색창
검색하기
공유하기 공유하기

[100세 시대 재테크]금융자산, 용도별로 나누어 관리를

  • 공유하기
  • 글씨작게
  • 글씨크게

개인의 단기·쏠림 투자성향 심화
3개 주머니에 나누어 자산관리
장기·분산 투자로 방향 전환해야

국내 개인투자자들의 단기, 쏠림 투자 성향이 심화되는 것 같아 우려스럽다. 변동성이 큰 종목에 돈을 빌려 투자하도록 설계한 상품이 인기다. 국내시장에서 실망한 투자자들이 미국주식레버리지, 가상자산 등에 투자했다가 큰 손실을 본 사례가 언론에 보도되곤 한다. 국내 가상자산 투자자는 1000만명에 육박하고 인구 대비 가상자산 거래 비중이 세계 1위를 기록할 정도다. 시장 움직임만 보고 정보나 미래에 대한 고민 없이 직접거래에 나서는 게 아닌가 생각이 들 정도다.


나름의 생각과 경험을 갖고 본인 방식대로 공부해서 투자하는 개인투자자들에 대해 함부로 평가할 수는 없다. 다만 필자의 50년 넘는 금융투자업계 경험으로 볼 때, 개인이 변동성이 큰 상품을 빈번하게 매매하는 방식으로 투자하면 장기적으로 성공하는 사례는 극히 드물더라는 점만은 곡 강조하고 싶다.


"나는 1년에 5000페이지 정도의 자료를 읽는다. 그러면서도 생각하고 또 생각해서 투자에 나선다." 지난 40년 동안 수많은 투자실적을 쌓아온 금융투자그룹의 최고경영자(CEO)가 최근에 한 언론인터뷰에서 밝힌 말이다. 최고 투자전문가들의 도움을 받는 CEO도 이렇게 열심히 공부하고 신중하게 의사결정을 한다는 것이다.


물론 투자 공부를 하는 데는 시간이 필요하다. 따라서 우선은 자신의 보유 금융자산을 용도별로 3개의 주머니에 나눠 관리하는 습관부터 가질 필요가 있다. 저축주머니, 트레이딩주머니, 자산형성주머니가 그것이다.


첫 번째 저축주머니는 몇개월 이내에 지출해야 할 생활비, 자녀학자금, 예기치 않은 사태에 대비한 비상금 등을 넣어 두는 주머니다. 이런 성격의 자금은 필요하면 언제든 해약해서 써야 하기 때문에 예금이나 CMA와 같은 저축성 상품에 넣어둬야 한다. 생활에 필요한 자금을 넣어둔다고 해서 생계용주머니라고 할 수도 있다.


두 번째 주머니는 트레이딩주머니다. 이 주머니에서는 주식, 채권, 선물, 옵션, 가상자산 등의 개별종목을 단기간에 사고팔아서 수익을 내려는 자금을 관리한다. 트레이딩은 리스크를 감수하고 '단기에 승부를 건다'는 의미가 강해 '투기주머니' 또는 '대박주머니'라고도 한다. 문제는 트레이딩주머니가 노후대비 재산형성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단기 트레이딩의 성공은 실력보다 운에 의한 요소가 강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오락용주머니'로 생각하고, 보유금융자산의 20%를 넘지 않게 하는 것이 좋다. 또한 모든 사람이 꼭 가질 필요도 없으며, 특히 본업이 있는 일반투자자가 단기 트레이딩에서 지속적인 성공을 거두기는 거의 불가능하다. 지금까지 우리나라 투자자들은 대부분 저축주머니와 트레이딩주머니만 갖고 있었지만, 이제는 자산관리 접근법을 바꿔야 할 때다.


세 개의 주머니 중 가장 중요한 주머니는 '자산형성 주머니'이다. 이 주머니는 자신의 꿈을 실현하는 자금, 자녀들 양육비, 결혼자금, 주택구입자금, 은퇴한 뒤의 생활자금 등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다. 특히 지금과 같은 저금리·고령화 시대에는 젊은 시절부터 이 주머니를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 노후의 생활 수준이 결정된다. 리스크가 따르는 투자상품 중심으로 관리를 해야 하므로 투자주머니라고도 한다. 기본전략은 장기투자와 분산투자에 둬야 한다.


자산형성주머니에 들어가는 대표적인 자금은 DC(가입자책임)형 퇴직연금이다. 우량펀드에 30~40년 장기 적립식투자를 하는 게 DC형 퇴직연금이다. 장기투자, 시간분산투자, 종목분산투자의 원칙을 지켜 안정적으로 노후자금을 만들어 가는 주머니다. 이 과정에서 배운 장기·분산투자 지식을 다른 자산을 운용하는 데 활용할 수도 있다. 이제 직장인들은 그동안 트레이딩주머니에 쏟아왔던 열정을 자산형성주머니로 옮겨서 안정적인 노후자금을 만들어 가는 노력을 해야 한다.


강창희 행복100세자산관리연구회 대표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