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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 커피챗]어나더닥터 "인공 치아 재제작률 90% 감소시킬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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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창희 어나더닥터 대표 인터뷰
인공 치아 색 오류 문제 AI로 해결

치과에서 인공치아를 만들어 넣는 치료를 마치고 거울을 볼 때, 기대와 다른 모습에 실망하는 경우가 있다. 새 인공치아와 기존의 치아 색이 달라서다. 미리 치아 사진을 찍고, 인공치아를 만드는 기공소에선 이를 바탕으로 최대한 비슷한 색으로 채색을 했는데도 결과물이 신통치 않다. 촬영 장비나 작업 환경에 따라 색의 왜곡이 생길 수 있고 그 차이는 같은 색의 치열 속에서 더 도드라지기 때문이다. 이는 환자 컴플레인과 재제작으로 인한 손실로 이어진다. 어나더닥터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나선 스타트업이다. 인공지능(AI)과 디지털을 통해서다.


30일 정창희 어나더닥터 대표는 "AI를 통해 색상 데이터를 정량화함으로써 환자와 의료진, 기공사 간의 커뮤니케이션을 개선하고 색상 불일치로 인한 분쟁과 재제작을 최소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어나더닥터가 개발한 'T-GRID'는 AI 프로세싱을 통해 색상 데이터를 정량화하는 솔루션이다. 어떤 환경에서도 말 그대로 색의 절댓값을 찾아낸다는 얘기다. 정 대표는 "주변 환경의 변화가 컬러체커라는 하드웨어에 담겨 치아와 이 컬러체커를 비교해 치아의 원색을 알아낼 수 있다"며 "이 이미지 처리 과정과 기술에 대한 특허도 출원했다"고 설명했다.


썝蹂몃낫湲 정창희 어나더닥터 대표(가운데)와 김세중 이사(왼쪽), 최준호 이사가 아시아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윤동주 기자

여기엔 정 대표가 치과의사로 21년 동안 쌓은 임상 경험이 배어 있다. 인공치아 색상은 치과 의료진과 환자, 기공소 사이에 해결되지 않은 문제였다. 치아는 개인마다 고유의 색이 있지만 기존에 치과에서 이를 측정하는 데 사용하는 '쉐이드 가이드'는 16개의 색으로만 돼 있었다. 모든 치아 색을 표현할 수 없었고 결국 기공사가 눈으로 보고 감각에 의존해 좀 더 어둡게 하거나 밝게 하며 비슷한 색을 만들어 왔다. 그러다 보니 색상 불만족으로 인한 재제작이 빈번했다. 정 대표는 "심미 영역에서 발생하는 전체 보철물 재제작 중 색상 불일치로 인한 것이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며 "T-GRID는 기존 방식의 오류를 AI 기반으로 개선해 재제작률을 최대 90% 이상 감소시키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했다.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선 기술뿐만 아니라 의료진과의 협업이 중요하다. 어나더닥터는 서울대 치과대학 교수진과 논문 작업 및 검증을 준비하고 있다. 정 대표는 "특허 출원 후 적극적으로 학술적 기반을 다지고 있다"며 "현직 치과의사로서 현장 의료진 및 기공사들과 직접 만나 피드백도 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썝蹂몃낫湲 정창희 어나더닥터 대표가 아시아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윤동주 기자

어나더닥터는 지난해 7월 법인 설립 이후 9개월 만에 첫 제품인 T-GRID의 개발을 완료하고 현재 시범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연내 정식 상용화 버전을 선보일 계획이다. 발리국제병원과 협력해 인도네시아 현지 진출도 시도 중이다. 미국 역시 인공치아 재제작률이 10%에 달해 글로벌 치과 시장에 진출해도 충분한 사업성이 있다는 게 정 대표의 생각이다.


우선 과제인 국내 시장 안착부터 가까운 미래의 글로벌 시장 진출까지, 어나더닥터의 사업 계획은 촘촘하다. 하지만 이를 통해 '사업성'만을 좇는 것은 아니다. '치아는 원래 하얗지 않다'는 말은 정 대표와 어나더닥터가 세상에 내고 싶은 목소리를 함축한다. 정 대표는 "인종, 연령, 피부색과 관계없이 개인 고유의 치아 색상을 AI 기술로 정량화해 표현하는 데는 다양성을 존중하는 어나더닥터의 방법이 담겨 있다"고 강조했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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