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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글로벌 인프라투자사 보봉 "유럽 미드마켓, 안정성·수익성 갖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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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웨놀라 샴봉 보봉인프라스트럭처파트너스 대표 인터뷰
ESG 원칙·장기보유 전략…미드마켓 인프라 투자 선도
"한국 투자자들, 인프라 투자 선구자로 활약"

"인프라 투자는 코로나19 대유행,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여러 충격 속에서 뛰어난 복원력을 보여줬습니다. 인프라 자산의 수익이 물가상승률을 자연스럽게 반영하기 때문에, 다른 투자 자산보다 인플레이션 방어 효과가 뛰어납니다."

그웨놀라 샴봉(Gwenola Chambon) 보봉인프라스트럭처파트너스(보봉) 대표의 말이다. 보봉은 프랑스에 본사를 둔 자산운용사로, 유럽 전역에 걸친 운용자산(AUM) 규모는 약 98억유로(약 16조원)에 달한다. 출범 5년 만에 AUM이 4배 가까이 성장했다. 현재까지 70개 이상의 인프라 자산에 투자했고, 8개 펀드를 통해 100개 이상의 글로벌 투자자와 협력하고 있다. 룩셈부르크, 뉴욕, 뮌헨 등에 해외지사도 운영 중이다.


썝蹂몃낫湲 보봉인프라스트럭처파트너스의 그웨놀라 샴봉(Gwenola Chambon) 대표(오른쪽)와 무니르 콤(Mounir Corm) 부대표가 지난달 24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호텔에서 아시아경제와 인터뷰하고 있다. 김대현 기자

아시아경제는 지난달 24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호텔에서 샴봉 대표와 무니르 콤(Mounir Corm) 부대표를 만나 인프라 투자 전략 및 시장 흐름, 한국 인프라 시장 생태계 등을 질문했다.


샴봉 대표는 한국 투자자들에 대해 "인프라라는 자산군에 초기부터 투자했던 선구자들"이라며 "매우 정교하고 숙련된 태도를 보이는 만큼, 매년 두 차례 한국을 찾아 투자 방향 등을 논의한다"고 말했다. 콤 부대표도 "보봉 전체 운용자산의 약 10%가 한국 투자자 자금"이라며 "이는 한국 LP(출자자) 커뮤니티가 우리 전략을 강하게 지지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설명했다.

나틱시스 그룹 독립 브랜드로 성장…"미드마켓 인프라 투자 주목"

보봉은 프랑스의 글로벌 투자은행 나틱시스(Natixis) 내에서 2005년부터 인프라 투자를 전담해 왔다. 시장 중요성과 성과를 인정받아 2019년 그룹 내 독립 브랜드로 정식 출범했다. 주요 투자 분야는 ▲학교와 병원 등 PPP(민관협력) 기반의 '사회 인프라' ▲재생에너지·전력망 등 '에너지 전환 인프라' ▲광섬유·데이터센터·타워코드 등 '디지털 인프라' ▲고속도로·지하철·주차장·공항 등 '교통 인프라' 등이다.


설립 초기부터 고수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및 지속가능 원칙은 '장기 보유(Long-Term Hold)' 전략이라는 보봉의 투자 철학으로 이어졌다. 샴봉 대표는 "보봉 팀원 80명 중 29명이 공동주주가 돼 이 같은 철학을 강화했다"며 "산업체나 공공 부문 파트너와 직접 협력해 인프라를 개발하고 소유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인수·매각 거래가 아니라, 신뢰를 바탕으로 한 장기적 개발 파트너십"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보봉은 최근 네덜란드 바이오메탄 플랜트 투자, 북유럽 풍력 발전소 포트폴리오 인수 등을 완료했으며, 지난해엔 자체 싱크탱크인 '인프라비전'을 설립하기도 했다.


일찍이 '미드마켓 인프라' 분야에 주력한 점도 핵심 투자 전략이다. 미드마켓 인프라는 통상 약 5억~10억유로(약 7400억~1조4800억원) 규모의 프로젝트다. 대형 인프라 대비 저렴한 가격으로 직접 인프라 개발에 참여해 부채 비율을 낮게 유지할 수 있다. 동시에 향후 자산 가치를 높일 여지도 크다. 샴봉 대표는 "대형 인프라 프로젝트는 (높은 몸값 때문에) 매각 대상이 제한적이고, 정치적 민감성이 높다는 단점이 있다"며 "반면 미드마켓은 시장 기회가 훨씬 세분돼 있고, 전체 인프라 투자 기회의 대부분을 차지한다"고 말했다.


또한 "무엇보다 올해 투자자들이 대형 인프라보다 '미드마켓'으로 관심을 전환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장기간 인프라를 함께 개발하고 가치를 끌어올리는 접근이 독점적 투자 기회를 더 많이 확보하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이후 유럽 주목도 높아져"

트럼프 대통령 2기 행정부 이후, 유럽이 글로벌 인프라 시장의 중심축으로 자리 잡는 현상도 강조했다. 샴봉 대표는 우선 "유럽은 강력한 규제 틀과 오랜 인프라 조달 경험을 갖고 있다"며 "정치 변화로부터 투자자가 보호받을 수 있는 안정적인 환경"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에너지 주권 확보와 에너지 전환 목표 달성이라는 과제에 따라 인프라 투자 수요가 급격히 증가했다"며 "유럽연합(EU)은 2030년까지 탄소 배출량을 55% 줄인다는 목표로 '핏 포 55'(Fit for 55) 정책 등 대규모 투자 프로그램을 추진 중이고, 독일 역시 인프라 투자 프로그램을 승인했다"고 전했다.


썝蹂몃낫湲 보봉인프라스트럭처파트너스의 그웨놀라 샴봉(Gwenola Chambon) 대표(오른쪽)와 무니르 콤(Mounir Corm) 부대표가 지난달 24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호텔에서 아시아경제와 인터뷰하고 있다. 김대현 기자

콤 부대표는 "유럽은 글로벌 인프라 투자 기회의 약 50%를 차지한다. 무엇보다 강력한 규제 체계와 오랜 시간 검증된 성과 기록을 자랑한다"며 "미국 인프라에 많은 투자를 했던 투자자들 역시 (트럼프 행정부 이후) 변동성 이슈를 의식해 유럽으로 투자 방향을 선회하고 있다. 현재 미국은 정치·경제적 변동성이 높은 반면, 유럽은 안정성이 부각되면서 선호가 높아졌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샴봉 대표는 "한국 보험사들 입장에서도 인프라 투자는 규제 당국이 요구하는 자기자본비율 부담을 줄여주는 효과가 있어 매우 유리한 투자 대상"이라며 "인프라 투자는 단순한 자산 매입이 아닌 장기적 관점의 가치 창출 과정이다. 앞으로도 한국 투자자들과 함께 성장하는 파트너십을 이어가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김대현 기자 kd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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