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증권은 9일 CJ CGV에 대해 "극장 산업 재편이 시작되고 있다"며 "1분기 실적은 시장 기대치를 하회했지만, 4DPLEX를 통한 신규 성장 동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날 최용현 KB증권 연구원은 "CJ CGV의 1분기 실적은 매출액 5336억원(전년 동기 대비 35.8% 증가), 영업이익 32억원(전년 동기 대비 29.5% 감소)을 기록하며 영업이익 시장 평균 전망치 205억원을 크게 하회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최 연구원은 "1분기 국내 관람객 수는 2081만명으로 지난해 3090만명 대비 약 33% 하락했다"며 "중국 부문은 1분기 관람객 수 5억2000명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43% 상승했지만, 구조 조정 전략으로 중국 내 시장점유율이 2%(전년 동기 2.2%)로 하락하면서 영업이익 189억원을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전날 누적 기준 2분기 국내 관람객 수는 872만명으로 전년 2분기 3200만명의 약 27% 수준이다.
특히 메가박스와 롯데시네마 합병 논의에 대해 최 연구원은 "합병 법인의 극장 시장점유율은 CJ CGV보다 유사하거나 소폭 높을 것으로 판단된다(CJ CGV 지난해 시장점유율 48.5%)"라며 "영화 극장은 전반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어 시장점유율 확보보다 수익성 개선이 우선인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합병을 통해 시장 경쟁 강도가 높아질 가능성은 없다고 추정되고, CJ CGV는 국내 극장 구조 개선을 위한 비용 효율화 정책을 지속 추진할 계획"이라고 분석했다.
신규 성장 동력으로는 4DPLEX를 꼽았다. 최 연구원은 "CJ CGV는 4DPLEX를 통한 극장의 경험 차별화로 성장 동력 확보 계획"이라며 "지난 3월 체결된 AMC와의 65개관 빅딜 등 전략 국가 중심으로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4DPLEX 부문은 특별상영관을 1200개에서 2000개까지 확대해 2030년까지 매출액을 6배 증가시키겠다는 청사진을 발표했다"며 "올해는 투자가 늘어날 것으로 추정되고, 본격적인 실적 성장은 2026년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최 연구원은 "4DPLEX를 활용해 극장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서비스를 소비자에게 제공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며 "4DPLEX는 콘텐츠에도 참여해 단순히 큰 화면으로 시청하는 것을 넘어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