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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AI 미니 버블' 온다, 1999년 닷컴버블 유사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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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일 NH투자증권은 'AI 미니 버블 가능성, 한국 닷컴버블의 트리거는?' 보고서를 통해 그동안 글로벌 AI 랠리에서 소외됐던 한국이 AI 대중화·정부 정책·유동성의 3박자로 1990년대 말 '닷컴버블'과 비슷한 미니 버블을 맞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인터넷 대중화와 함께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과 유동성 환경 개선이란 3박자가 맞아떨어지면서 1999년부터 국내에서도 닷컴버블이 시작됐다.

    1990년대 후반 인터넷 대중화는 인터넷 서비스 수요 확대로 이어지며 미국은 물론 한국에서도 다음, 인터파크, 네이버 등 다양한 IT 기업들의 등장 배경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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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대말 DJ정부 때 '닷컴버블'
인터넷보급·정부정책·유동성 3박자
최근 국내 상황 비슷...미니 버블될 수도

11일 NH투자증권은 'AI 미니 버블 가능성, 한국 닷컴버블의 트리거는?' 보고서를 통해 그동안 글로벌 AI 랠리에서 소외됐던 한국이 AI 대중화·정부 정책·유동성의 3박자로 1990년대 말 '닷컴버블'과 비슷한 미니 버블을 맞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국 주식시장은 2023년부터 진행된 글로벌 AI 랠리에서 소외됐다. 2022년 11월 오픈AI가 챗GPT를 공개하면서 미국을 중심으로 AI 랠리가 시작됐다. AI 반도체를 생산하는 엔비디아가 주도주 역할을 했으며, AI 반도체 밸류체인에 속하는 기업들 대부분이 큰 폭의 주가 상승을 기록했다. 한국은 SK하이닉스 등 일부 HBM 관련 기업들이 AI 수혜주로 부각됐으나 삼성전자의 엔비디아향 HBM 납품이 지연되며 주식시장 전체적으로는 수혜 기대가 제한됐다. 올해 초 중국 딥시크 쇼크로 미국 외 국가의 고성능 AI 개발 기대감이 나타났으나 이때도 한국형 AI를 개발하는 국내 소프트웨어 업종 주가 상승은 제한됐다.


닷컴버블 직전 한국의 상황도 비슷했다. 미국에서는 1995년 웹브라우저 개발사 넷스케이프 상장(IPO) 이후 닷컴버블이 생겼지만, 한국은 오히려 인터넷 경쟁에서 뒤처지고 있다는 우려가 컸다. 당시 인터넷 인프라는 열악했고, 소프트웨어 산업도 막 등장한 상태였다. 게다가 IMF외환위기로 수요가 줄어 성장이 더딜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1998년 말 김대중(DJ) 정부 등장으로 외환위기가 빠르게 극복됐다. 인터넷 대중화와 함께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과 유동성 환경 개선이란 3박자가 맞아떨어지면서 1999년부터 국내에서도 닷컴버블이 시작됐다.


1. 인터넷 대중화 = AI 대중화

1990년대 후반 인터넷 대중화는 인터넷 서비스 수요 확대로 이어지며 미국은 물론 한국에서도 다음(1995년), 인터파크(1996년), 네이버(1999년) 등 다양한 IT 기업들의 등장 배경이 됐다. 챗GPT로 대표되는 생성형 AI가 AI 대중화의 시발점이 된 가운데 한국에서도 퓨리오사AI, 뤼튼, 셀바스AI, 엑사원 등 다양한 AI 기업과 서비스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2. DJ 정부 IT 육성책 = 이재명 정부 AI 육성책

과거 인터넷 대중화가 한국 인터넷 기업들의 등장 배경이었다면, 김대중 정부의 IT 산업 육성책은 이들의 성장을 가속화했다. 특히 광통신망 등 인터넷 인프라 확충을 적극 추진해 당시 '세계에서 가장 빠른 인터넷망'을 보유한 국가가 돼 인터넷 보급 및 산업 육성에 크게 기여했다. 새롭게 출범한 이재명 정부는 AI를 핵심 성장 동력으로 삼고 한국형 AI 개발, 연구개발(R&D) 확대, AI 인프라 구축 등을 강하게 추진한다고 밝혔다.

DJ 정부의 '사이버 코리아 21'은 4년간 총 28조원을 투입했다. 이재명 정부는 AI 공약 실현을 위해 5년간 100조원 투자할 계획이다. 같은기간 한국의 명목 국내총생산(GDP)이 4.5배 증가한 점을 감안하면 무리한 투자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


3. 1995년 FED 기준금리 인하 = 올해 FED 하반기 인하 움직임

1995년 7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소프트랜딩을 위해 기준금리 인하를 시작했다. 결과적으로 시장 유동성 공급이 인터넷 산업 성장의 또 다른 배경으로 작용했다. 한편 한국은 IMF외환위기로 외화가 급격히 유출되자 오히려 통화긴축을 시행했다. 그러나 이후 IMF 구조조정 이행과 외환시장 안정화에 따라 1998년부터 통화완화로 정책 기조를 전환할 수 있었다. 이로 인해 한국의 유동성 환경도 개선될 수 있었으며 이는 인터넷 산업 성장의 원인이 됐다.

FED가 올해 하반기 기준금리 인하를 재개할 것이란 전망이 많다. QT(양적긴축) 역시 종료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은행은 지난 5월 금통위에서 경기 둔화에 대응해 25bp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했으며, 하반기 추가 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이 높다. 이같은 금리 전망은 한국형 AI 성장주 주가에 정책 기대감과 더불어 유동성 환경 개선이라는 추가 상승 동력을 제공할 수 있다.


이상준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하반기 한국형 AI 성장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물론 학습효과로 인해 극단적 버블 및 급락 형태가 나타나기는 어렵지만, 기술의 확장성에 따라 합리적 수준의 미니 버블 발생 가능성은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또한 "지수 관점에서는 코스닥 지수를 주목해야 한다"며 "시장 구조상 벤처·중소기업의 비중이 코스피 대비 높아 정책 모멘텀이 더 크게 부각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조시영 기자 ibp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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