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한 매입거래…인수법인 기업가치도 하락
들어온 돈보다 나간 돈 더 많아…손실 '눈덩이'
코스닥 상장사 에코글로우 가 수백억원대의 자금을 최대주주와의 거래 등에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현재 최대주주가 에코글로우를 인수하며 투입했던 자금보다 더 큰 액수다. 이 과정에서 에코글로우는 대규모 손실을 입은 것으로 분석된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더편한'은 2021년 3월 에코글로우의 125억원 규모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지분 47%를 확보하며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에코글로우의 경영진도 권영원 더편한 대표, 권도윤 더편한 이사 등으로 바뀌었다. 권 대표는 더편한의 100% 최대주주다.
에코글로우의 전신은 '스킨앤스킨'이다. 스킨앤스킨은 2020년 옵티머스자산운용 사기 사건에 연루된 상장사다. 당시 전 경영진이 150억원 규모 횡령 혐의로 구속되면서 주식거래가 정지됐었다.
이후 상장적격성 실질심사를 받는 도중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한 공개매각을 진행했고, 더편한이 대상자로 지정됐다. 최대주주가 바뀐 에코글로우(스킨앤스킨)는 2022년 4월 상장 유지 결정을 받고 거래가 재개됐다.
경영권을 쥔 권 대표는 에코글로우에서 더편한과 '매입거래'를 시작했다. 2021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에코글로우는 더편한에서 연간 61억원을 매입했다. 구체적으로 어떤 자산을 매입했는지는 공시하지 않았다. 2022년에도 에코글로우는 더편한과 33억원 규모 매입거래를 진행했다. 94억원가량이 더편한으로 넘어간 셈이다.
또 에코글로우는 2022년 더편한으로부터 '더편한양주(현 웰가드)'라는 법인도 인수했다. 인수가는 59억원이다. 웰가드는 더편한에서 물적분할된 법인이다. 웰가드로 주요 사업을 넘기고 더편한은 껍데기만 남긴 것이다. 권 대표는 더편한→에코글로우→웰가드 구조를 만들어 지배력을 유지하면서도 에코글로우의 현금이 더편한으로 흘러가도록 설계했다.
아울러 에코글로우는 2022년 12월에도 웰가드에 13억원을 추가로 유상증자해줬다. 웰가드는 이 돈 모두를 더편한에 임대보증금으로 지급했다. 에코글로우의 돈이 웰가드를 거쳐 더편한으로 간 것이다.
이처럼 권 대표가 에코글로우를 인수한 후 회사에서 더편한 등과의 거래로 사용한 돈은 약 170억원에 달한다. 2021년 더편한이 유상증자로 에코글로우에 넣었던 125억원보다 더 큰 액수다.
특히 에코글로우가 인수한 웰가드는 매년 기업가치가 하락하고 있어 회사에 손해를 끼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올 상반기 말 기준 웰가드의 장부가치는 10억원이다. 누적 손상액은 47억원에 달한다.
2021년 당시 에코글로우는 웰가드가 2023년 영업이익 16억원을 기록한 후 매년 10억원 안팎의 이익을 낼 것으로 추정했다. 하지만 실제로는 10억원 이상의 순손실을 내면서 기업가치가 줄어든 것이다.
한편 이 같은 의혹에 대해 에코글로우 측에 문의했지만 답변하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