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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익 나누자"…상장VC, 주주환원으로 무게 이동[VC는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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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 절반 이상 배당…일부는 당기순익 초과 배당
자사주 소각·감자까지 확대…"주주환원 전략화"

국내 상장 벤처캐피털(VC)이 배당 확대와 자사주 소각, 감자 등 주주환원 정책을 강화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투자와 회수가 동시에 둔화된 상황에서도 현금을 외부로 배분하는 흐름이 이어지며, 주주들의 '성과 공유' 요구에 대응하는 모습이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상장 VC 18곳 중 절반 이상이 지난해 실적을 바탕으로 배당을 실시했다. 주주들 의견을 적극 반영해 배당안을 수정하거나 당기순이익을 웃도는 배당을 단행하는 흐름도 확인됐다.

"배당 재원 확보" 명시…주주환원 적극 행보

특히 최근 주주총회에서 확정된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의 배당안은 주주 요구가 실제 정책 변경으로 이어진 사례다. 경영진은 당초 주당 배당안을 지난해 70원에서 대폭 끌어올려 130원으로 제시했지만, 주총 현장에서 나온 주주들의 의견을 수용해 주당 140원으로 상향했다. 시가배당률도 4%를 웃돌며 코스닥 상장사 평균을 상회하는 수준이었다.


이 밖에도 린드먼아시아는 주당 250원을 배당하며 시가배당률 5.0%를 기록했다. 전체 배당금액은 약 31억원 규모로, 지난해 순이익을 넘어서는 수준이다. HB인베스트먼트도 주당 120원, 시가배당률 5%대 배당을 확정했다. LB인베스트먼트는 주당 200원, 약 46억원 규모의 배당을 결정했고, 나우IB 역시 약 20억원 규모 배당을 정했다. DSC인베스트먼트, 스톤브릿지벤처스, 아주IB투자 등도 기존의 배당 기조를 이어갔다.


이 같은 배당은 모두 지난해 실적을 기반으로 한 결과다. 또한 투자 회수 둔화로 성과보수가 줄더라도, 관리보수와 과거 투자에서 확보한 실현이익, 내부 유보금 등을 기반으로 배당 재원을 마련할 수 있다.

배당 넘어 소각·감자까지…'주주환원 전략' 명시

올해 들어서는 주주환원이 단순 배당을 넘어 보다 적극적인 방식으로 확대되고 있다. 일부 VC는 자사주 소각과 감자, 주식병합 등 자본 구조 자체를 조정하는 방식으로 주주가치 제고에 나섰다. 배당 재원을 사전에 확보하거나 자본 구조를 조정하는 움직임이 주주환원이 일회성 정책이 아니라 지속 가능한 전략으로 자리 잡고 있는 것이다.


TS인베스트먼트는 자사주 소각을 통해 유통주식수를 줄였고, SBI인베스트먼트는 주식병합을 통해 주가 안정과 기업가치 제고를 추진했다. 큐캐피탈은 감자를 통해 배당가능이익을 확대하는 구조를 선택했다. 큐캐피탈 관계자는 "감자차익은 향후 자본잉여금 전입 절차를 통해 배당 재원으로 사용될 예정"이라며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주주친화적 배당 정책을 수립하고 이를 적극적으로 실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별도로 공시하며 주주환원 정책을 중장기 전략으로 명시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나우IB는 "투자성과 극대화 및 지속적인 수익기반 창출을 통한 주주가치 제고"를 목표로 제시했고, 아주IB투자와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등도 배당을 포함한 주주환원 정책을 지속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투자 위축 속 '분배 확대'…구조 변화 신호

최근에는 정부와 정치권을 중심으로 주주환원 확대를 강조하는 점도 이 같은 흐름을 강화하고 있다.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추진과 상법 개정 논의 등을 통해 주주권 보호와 기업가치 제고가 주요 화두로 떠오르면서다. 상장사 전반에서 배당 확대와 자사주 소각 등이 확산하는 가운데 VC 업계 역시 이러한 환경 변화에 대응하는 모습이라는 평가다.


한 VC 관계자는 "최근 밸류업 정책과 상법 개정 논의 영향으로 주주들의 목소리도 확실히 커졌다"며 "한번 주주환원 제고 방안을 도입하면 꾸준함을 보여야 하기 때문에, 여력 내에서 배당이나 자사주 정책을 어떻게 가져갈지 내부적으로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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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실적도 변수다. 정책자금 유입 기대감은 커졌지만, 실제 투자·회수 시장은 그만큼 활성화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VC의 실질적인 현금 창출력도 여전히 제한적이다. 관리보수를 통한 안정적인 수익 기반과 지분법 이익이 이를 보완하고 있지만, 회수 시장 회복이 지연될 경우 주주환원 정책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커질 수밖에 없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새 정부에서 주주환원 이슈는 계속 부각될 전망"이라며 "시장이 빠르게 되살아나지 않으면 주총 시즌마다 투자와 환원 간 균형 문제가 큰 고민거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현 기자 kd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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