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입 1년 만에 심사 기간 90% 감축
김철우 대표 "72시간 내 투자 결정은 창업자에 대한 배려…데이터로 증명"
글로벌 초기기업 투자사 더벤처스가 "인공지능(AI) 심사역 '비키(Vicky)'를 통해 투자 심사 기간을 3일(72시간)로 단축했다"고 8일 밝혔다. 통상 30일 이상 소요되던 심사 기간을 10분의 1 수준으로 줄여 전통적인 심사 방식의 병목 현상을 데이터 중심 시스템으로 전환한 사례다.
더벤처스에 따르면, 비키는 지난 1년간 실무 투입을 통해 1차 스크리닝 기준 누적 1000건 이상의 사업계획서를 검토했다. 비키가 선별한 딜과 인간 심사역의 최종 판단 일치율은 90%에 이른다. 더벤처스가 10여년간 축적한 투자 데이터와 사후 관리 사례를 학습 모델에 반영한 결과다.
최근 글로벌 VC(벤처캐피털) 업계에서도 AI를 투자 심사와 포트폴리오 운영에 활용하는 추세다. AI를 통해 포트폴리오 운영과 투자 인프라를 고도화한 안드레센 호로위츠가 대표 사례다. 시그널파이어는 자체 시스템인 '비콘 AI'로 대규모 기업·인재 데이터를 분석해 투자 기회를 포착한다. 스웨덴 EQT벤처스도 '마더브레인'을 통해 유망 스타트업의 성장 동력을 실시간으로 추적한다.
더벤처스는 여기서 더 나아가 기획 단계부터 AI 네이티브 VC를 표방하며 비키를 초기 심사의 핵심 엔진으로 활용한다. 비키는 시장 크기 및 사업 팀의 구조적 우위 등을 즉각 판별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이를 통해 리스트 도출 후에도 수 주간 소요되던 분석 병목 구간을 줄였고, 접수 후 72시간 내 최종 의사결정을 전달하는 체계를 갖췄다.
현재 비키는 접수된 IR 자료를 분석해 ▲기술적 논리 결함 감지 ▲글로벌 기업 DB(데이터베이스) 기반 시장 데이터 실시간 연동 및 대조 ▲유사 서비스 비교 분석 리포트 생성을 수행한다. 심사 리포트 작성 등 행정 업무를 자동화하면서, 심사역들은 그만큼의 시간을 창업자 면담과 전략 수립 등 정성적 판단에 투입할 수 있게 됐다.
김철우 더벤처스 대표는 "글로벌 VC 시장에서 AI 도입은 이제 선택이 아닌 생존의 문제"라며 "AI 네이티브 VC로서 구현한 심사 기간 3일은 더벤처스가 추구하는 창업자 친화적 투자 철학의 결과물이며, 앞으로도 데이터 기반의 투명한 투자 생태계를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