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태 한국투자신탁운용 책임 인터뷰
"우주산업, 폭발적 성장 앞둬…로켓·위성이 핵심"
"'재사용 발사체'라는 기술 기반이 마련되면서, 우주 산업은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위치에 놓여 있습니다."
김현태 한국투자신탁운용 글로벌퀀트운용부 책임은 최근 아시아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우주 산업에 투자해야 하는 이유를 이같이 설명했다. 김 책임은 지난14일 상장한 ' ACE 미국우주테크액티브 '의 책임운용역이다. 서울대 물리학 박사 출신인 그는, 지난 3년간 '한국투자글로벌우주기술&방산 펀드'를 운용한 경험이 있다.
김 책임은 인공지능(AI) 산업에서 방대하게 축적된 데이터가 성장 기점이 됐듯, 우주 산업도 이러한 기점을 맞이한 상태라고 진단했다. 그는 "스마트폰이 수십억대가 되면서 SNS 등으로 충분한 데이터가 쌓이니 AI 모델을 학습시킬 수 있게 됐고, 그것이 지금 우리가 사용하는 AI 서비스로 진화한 것"이라며 "우주 산업의 경우 2017년에 스페이스X가 재사용 발사체 발사 및 회수에 성공한 후 이를 활용해 인공위성을 띄우는 숫자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ACE 미국우주테크액티브'는 이렇듯 저궤도 위성을 기반으로 성장하는 '뉴 스페이스(New Space)' 기업에 투자한다. 록히드마틴, 보잉 등 정부 주도 프로젝트에 협력해왔던 전통적인 우주 기업은 제외했다. 김 책임은 "스페이스X처럼 뉴 스페이스 기업은 그 체질이 제조 및 납품 중심의 전통 우주항공 복합기업과는 근본적으로 다르다. 화성, 달 탐사 같은 것보다는 지구 궤도를 개발해 데이터를 얻고 활용하는 비즈니스"라며 "지금 성장하는 산업에 수혜를 받기 위해서는 뉴 스페이스 기업에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주'라는 막연한 이미지와 달리 뉴 스페이스 기업의 실적 성장은 가시적이라는 설명이다. 우주 발사 서비스 기업 로켓랩은 지난해 연간 매출이 직전년 대비 37% 성장했다. 위성 이미지 기업 플래닛랩스의 경우 수주 잔고가 AI 분석 수요에 힘입어 1년 사이 79% 증가했다. 김 책임은 "이러한 높은 성장성으로 주가에 성장 기대감이 반영된 부분이 있고, 그에 따라 주가 변동성이 높을 수 있는 것은 맞지만 그와 별개로 '우주'라는 이름이 주는 거리감 때문에 이 기업들의 사업 수익성에 대해 과하게 우려할 필요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ACE 미국우주테크액티브'는 미국 우주산업에 투자하는 ETF 중 유일하게 '액티브' 전략을 활용한다. 3년간 우주 관련 펀드를 운용해 온 김 책임의 경력에 더해 성장 산업이라는 특성이 액티브 전략과 만나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설명이다. 김 책임은 "대부분 혁신·성장 산업은 기존에 관찰하지 못했던 변화가 일어나고, 전혀 생각지 못했던 기술이 등장하며 주도권이 바뀔 수 있는 산업"이라며 "그런 부분만큼은 패시브의 시가총액 가중 방식, 키워드 방식의 지수방법론으로 따라갈 수 없는 한계가 분명히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스페이스X 상장 대응력에서도 액티브 운용이 가진 장점이 있다. 상장 전에는 스페이스X 지분을 보유한 '에코스타'의 편입 비중을 시중 ETF 중 최대로 올렸다. 김 책임은 "패시브 ETF에서도 에코스타 비중을 높일 수는 있지만, 그렇게 구성할 경우 (지수방법론 등에 따라) 몇 개월, 몇 년이 지나도 에코스타를 높게 가져가야 한다"며 "액티브 ETF는 스페이스X 상장 전까지 에코스타 비중을 높였다가 상장 후 교체하는 등 대응이 가능하다"고 부연했다.
스페이스X 상장 후 수급 쏠림 우려가 나타나는 상황에도 긴밀하게 대처할 수 있다고 봤다. 스페이스X가 나스닥100 지수에 조기 편입될 경우 해당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자금들이 몰리며 주가가 과열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김 책임은 "패시브의 경우 편입 날짜가 정해지면 (주가가) 500달러든, 2만달러든 무조건 사야 한다"며 "저희도 기본적으로는 빠르게 최대 비중으로 편입할 계획이지만, 주가가 과도하게 급등한 상황에는 유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스페이스X 가격이 오르면 에코스타를 팔고 스페이스X로 교체하는 등 고점에 대한 리스크를 완화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고 덧붙였다.
올해 미국 증시가 횡보세를 보인 만큼 향후 성장 동력은 충분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 책임은 "지난 반년간 미국 주요 기업의 꾸준한 실적 우상향에도 불구하고 나스닥은 횡보했고, 이에 따라 가격 매력도가 매우 높아진 상황"이라며 "향후 미국 증시에 다시 주목할 필요가 있으며, 스페이스X 상장이라는 강력한 자금 유입 트리거를 가진 우주 산업에 더욱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