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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오 명가'에서 '자율주행 선봉'으로…삼성 하만 인수 10년의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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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회장, 2016년 하만 인수 용단
우려 딛고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
매출 15.8조원, 영업이익 1.5조원

2026년은 삼성전자가 하만 인수를 전격 발표한 지 10주년이 되는 해이자 하만의 대표 브랜드인 JBL이 탄생한 지 80주년을 맞이하는 해다. '승자의 저주'라는 일각의 우려 속에 출발했던 삼성과 하만의 동행은 지난 10년간 비약적인 성장을 거듭하며 국내외 기업 인수합병(M&A) 역사에 기념비적인 사례로 남게 됐다. 명실상부한 삼성의 핵심 성장 동력으로 자리 잡은 하만의 지난 10년과 다가올 미래를 짚어본다.

썝蹂몃낫湲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022년 인천 영종도에 위치한 BMW 드라이빙 센터에서 올리버 집세 BMW CEO와 만나 배터리 및 전장 분야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삼성전자

1946년 JBL 탄생부터 삼성 인수까지 오디오의 역사를 쓰다

하만의 뿌리는 깊다. 1946년 제임스 B. 랜싱이 설립한 '랜싱 사운드(현 JBL)'와 1953년 설립된 하만카돈이 그 모태다. 하만은 1969년 JBL 인수를 기점으로 AKG, 뱅앤드올룹슨(B&O) 카오디오 부문, 마크 레빈슨, 렉시콘 등 세계 정상급 오디오 브랜드를 잇달아 흡수하며 독보적인 멀티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


특히 돌비 스테레오 카세트 플레이어 등 혁신적인 기술을 선보이며 오디오 시장을 선도해 온 하만은, 이제 일반 소비자용 음향기기를 넘어 카오디오와 대형 무대 음향에 이르기까지 전 영역에서 고객의 취향을 충족하는 '사운드 명가'로 군림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2016년 11월, 당시 국내 기업 M&A 역사상 최대 규모인 9조4000억원(약 80억달러)에 하만 인수를 전격 발표했다. 베팅은 적중했다. 하만은 지난해 매출 15조7833억원, 영업이익 1조5311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이는 삼성전자가 인수를 완료한 직후인 2017년 매출(7조1034억원)과 비교하면 2배가 넘는 수치다. 특히 영업이익률이 9.7%를 달성하며 외형 성장뿐만 아니라 수익성 측면에서도 내실을 탄탄히 다진 것으로 나타났다.

썝蹂몃낫湲 삼성 하만 JBL 블루투스 스피커. 삼성전자

'전장'과 '오디오', 두 마리 토끼 모두 잡다

이러한 성공의 배경에는 전장 사업을 삼성의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지목한 이재용 회장의 과감한 결단이 있었다. 미래 차 시장의 핵심인 전장 부품에서 기회를 찾던 삼성과 IT를 접목해 스마트 디바이스로 진화하려던 하만의 전략적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결과다. 삼성의 반도체, 5G 통신, 디스플레이 기술이 하만의 전장 솔루션과 결합하면서 하드웨어 공급 기반을 안정화하고 첨단 시장의 주도권을 장악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됐다.


현재 삼성 하만은 핵심 전장 부품인 디지털 콕핏과 카오디오 분야에서 세계 1위를 달리고 있다. 하만 전체 매출 중 전장 관련 사업 비중은 약 70%에 달한다. 이는 글로벌 시장에서 소니나 보스 등 기존 경쟁사를 압도하는 것은 물론 세계 40위권 전장 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수준이다. 또 무대 음향과 블루투스 스피커 등 전문 오디오 시장에서도 부동의 1위를 유지하며 전장과 오디오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데 성공했다.

썝蹂몃낫湲 삼성 하만의 최신 전장 솔루션. 삼성전자

하만의 넥스트 스텝은

삼성 하만은 현재의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미래 80년을 대비한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약 2조6000억원을 투입해 독일 전장 기업 ZF의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사업부를 인수하며 자율주행 통합 운용 역량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 또 같은 해 5월에는 미국 마시모의 오디오 사업부를 5000억원에 인수해 B&W, 데논, 마란츠 등 프리미엄 오디오 브랜드를 품에 안으며 오디오 명가로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했다.


연구개발(R&D)과 생산 거점 확대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헝가리에 약 2300억원을 투자해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및 하드웨어 R&D 센터를 설립하고 하만의 전장 생산기지를 확대할 방침이다. 헝가리 투자청(HIPA)은 이번 투자로 R&D 분야에서 25개의 고부가가치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은 "하만의 음향 기술이 삼성의 TV와 가전, 모바일 기기에 적용돼 IT 완제품 세계 1위를 수성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며 "향후 5G 기술 기반의 커넥티드카 기능과 엑시노스 오토칩, 스마트싱스 플랫폼과의 협업을 통해 스마트카 및 스마트홈 분야의 기술 역량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썝蹂몃낫湲 2025년 CES 삼성 하만 전시. 삼성전자


김진영 기자 camp@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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