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추얼 아이돌 오위스 소속사 AMA
SBVA·한투파 등 유명VC에서 69억 유치
음악방송도 출연…VC, 버추얼에 투자 잇달아
버추얼(가상) 아이돌 '오위스(OWIS)'의 소속사 AMA(에이엠에이)가 70억원의 시드 투자를 유치했다. 아이돌 연습생 경연 프로그램 '프로듀스101'로 주목받았던 이해인이 최고크리에이티브책임자(CCO)를 맡은 엔터사다. 버추얼 아이돌 시장에 대형 벤처캐피털(VC)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3일 VC 업계 등에 따르면 엔터테인먼트사 AMA는 총 69억원 규모 시드 투자를 유치한 것으로 확인됐다. 리드 투자사로는 SBVA(옛 소프트뱅크벤처스)가 참여하며, 한국투자파트너스, 리벤처스, SLL 산하 레이블 언코어, 오로라월드 등도 투자한 것으로 파악됐다. SBVA 관계자는 "AMA는 글로벌 K팝 시장에서의 성공 경험을 바탕으로 기획과 제작 전반을 리드하는 만큼 향후 버추얼 지식재산권(IP)을 중심으로 한 확장 가능성에 주목해 투자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AMA는 워너뮤직코리아 출신 김제이 대표와 2016년 엠넷 서바이벌 프로그램 '프로듀스 101'에 아이돌 연습생으로 출연해 인기를 얻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이 CCO가 설립한 회사다. 아이돌 연습생에서 아이돌 제작자로 전환한 이 CCO는 2023년 여자 아이돌 '키스오브라이프' 제작에도 참여한 바 있다.
엔터사 첫 번째 아티스트인 오위스는 지난달 23일 데뷔한 5인조(세린·하루·썸머·소이·유니) 걸그룹 버추얼 아이돌이다. 버추얼 아이돌은 실존 인물이 아닌 2D·3D·애니메이션 등으로 만들어진 가상 인물 가수다. 페이셜·보디 트래킹 기술을 기반으로 실제 사람의 움직임을 실시간 연동해 활동한다. 오위스는 지난 2일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첫 번째 미니앨범 '뮤지엄(MUSEUM)'의 첫 번째 콘셉트 포토를 공개한 후 공식 유튜브 계정에 신곡 뮤직비디오를 올렸다. 엠넷 '엠카운트다운', MBC '쇼! 음악 중심', SBS '인기가요' 등 음악 방송에서 첫 데뷔 무대도 가졌다.
버추얼 아이돌 제작을 넘어 관련 기술 개발도 노력한다. AMA는 지난해 12월 팁스(TIPS) 일반 트랙으로 선정돼 총 5억원의 연구개발(R&D) 지원금을 받게 됐다. 인공지능(AI) 기반 비광학식 모션캡처 보정·복원 기술 기반 버추얼 아이돌 제작 과제를 수행 중이다. 캐릭터 콘텐츠 기업 '오로라월드'도 위탁 R&D 기관으로 참여한 것으로 파악됐다. 김 대표는 "투자금은 버추얼 관련 기술 고도화 및 2집 콘텐츠 제작비에 중점적으로 투입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대형 VC, 버추얼 아이돌 '주목'…후속 투자도 속속
K엔터테인먼트와 기술이 결합한 '버추얼 아이돌'에 대형 VC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가상세계를 기반으로 활동하기에 세계관의 한계가 없고, 인적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버추얼 아이돌의 원조 격인 버튜버 시장은 확대되는 추세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글로벌인포메이션(GII)이 지난해 12월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버튜버 시장 규모는 2024년 25억4000만달러(약 3조7523억원)로 평가됐다. GII는 지난해 시장 규모를 30억6000만달러(약 4조5025억원)로 예측, 2033년까지 136억2000만달러(약 20조1208억원)로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평균 매출 성장률(CAGR)은 20.5%로 예측했다. GII는 "전 세계 버튜버 시장은 크게 성장하고 있으며, 틈새 관심사에서 주류 디지털 엔터테인먼트의 중심지로 이동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시장 성장 기대감 속에 투자도 이어지고 있다. 업계에서 가장 유명한 5인조 버추얼 보이그룹 '플레이브'의 소속사 블래스트는 DSC인베스트먼트로부터 28억원 규모 후속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블래스트는 자회사 슈미트와 DSC인베스트먼트로부터 프리 시리즈A 투자를 유치한 바 있다.
버추얼 보이그룹 'WE GO-6' 소속사인 23세기아이들 역시 한국투자파트너스·KB인베스트먼트·카카오벤처스·퓨처플레이 등으로부터 시드투자를 받은 이후 뮤렉스파트너스, 카카오벤처스, 디캠프 등으로부터 40억원 규모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WE GO-6'는 지난해 하반기 데뷔 예정이었지만 시기가 조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버튜버 엔터 스타트업 스콘도 2024년 SM컬처파트너스, 쿼드벤처스, 에스비파트너스 등으로부터 총 20억원 규모의 프리시리즈A 투자 유치에 성공한 바 있다.
국내 버추얼 아이돌 시장은 말 그대로 '블루오션'이다. 이는 선발주자의 브랜드 선점효과가 있는 한편, 시장의 불확실성도 존재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한 VC업계 관계자는 "성장 가능성은 있지만 아직 메인스트림(주류)까지는 오지 않았다"며 "성공한 버추얼 아이돌이 1~2개 정도 더 나온다면 성공 방정식을 만들어나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