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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末머니] "정유·석유화학주, 따라 사면 큰일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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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해협 정상화시 업황 개선 기대감
단기 실적 변동성 불가피…"아직은 기다릴 때"

단기 급등한 정유·석유화학 업종을 바라보는 시선이 다시 분주해지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긴장이 완전히 해소될 경우, 본격적인 업황 개선 국면에 들어설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아직은 단기 변동성이 큰 구간인 만큼, 지금 서둘러 따라갈 시점인지에 대해서는 차분히 볼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 나온다.


하나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이번 호르무즈 사태를 계기로 아시아 국가들의 원유 조달 방식에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고 짚었다. 4월 1~20일 우리나라의 원유 수입량 중 미국, 호주, 서아프리카산 원유 비중이 이전보다 눈에 띄게 늘었다. 알래스카산 원유도 국내로 들여와 시험 절차를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는 결국 중동산 원유 의존도를 낮추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보고서는 이런 흐름이 이어질 경우 OPEC+(석유수출국기구·비회원 산유국 연합체)의 가격 결정력이 약해져 아시아 정유업체들이 중동 산유국과의 협상에서 조금 더 유리한 위치를 점할 수 있다고 봤다. 최근 아랍에미리트(UAE)의 OPEC+ 탈퇴도 이런 변화 가능성을 보여주는 신호로 읽힌다. 여기에 미국 셰일 업계의 생산 증가세가 예전만 못할 수 있다는 점도 변수로 꼽힌다.


반대로 아시아 정유·석유화학 업체들, 특히 한국 기업들의 상대적인 여건은 조금씩 나아질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국내 정유·석유화학 업체들이 주목받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글로벌 상위권 수준의 설비를 갖추고 있고, 수출 비중도 높아 중동산 제품의 공급 공백이 생길 때 이를 메워줄 수 있기 때문이다. 중동 지역 인프라와 설비의 재가동 시점을 쉽게 예단하기 어렵고, 향후 증설 일정까지 늦어질 가능성을 감안하면 한국 업체들의 존재감은 더 커질 수 있다.


다만 이런 기대가 곧바로 주가의 추세 상승으로 이어진다고 보기는 어렵다. 보고서는 특히 단기 불확실성 때문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결국 최근 급등한 정유·석유화학주를 지금 바로 따라 살지, 아니면 진입 시점을 기다릴지는 향후 전개 시나리오에 달려있다는 분석이다.


미국과 이란의 협상이 길어지면서 유가가 오르면 매크로 부담이 커지고 수요 위축 우려가 부각되면서 유가가 급락할 수 있다. 반대로 협상이 원만히 마무리되면 급하게 재고를 확보하려는 움직임이 진정되면서 유가와 제품 가격이 함께 내려갈 가능성도 있다.


두 경우 모두 판가 하락에 따른 역래깅 효과(원자재 가격이 높을 때 매입한 재고를 가격 하락 시점에 제품으로 만들어 판매할 때 생기는 이익 감소 현상)와 부정적 재고 효과로 단기 실적 부담이 생길 수 있다. 업황의 큰 방향성과 별개로 당분간은 숫자가 출렁일 여지가 있다는 의미다.


이 때문에 하나증권은 지금을 '대세 상승의 시작'이 아니라 아직은 변동성이 큰 구간으로 해석했다. 윤재성 하나증권 연구원은 "소재 업종은 일반적으로 수요가 안정적인 가운데 판가와 원가가 함께 오르면서 래깅 효과가 발생, 이익 증가가 지속될 때 주가 대세 상승기를 경험한다"며 "호르무즈 사태가 완전히 정상화된 이후에는 정유·석유화학 업종도 그런 흐름에 들어설 가능성이 있지만, 지금은 아직 대세 상승기가 아니라 변동성의 시기"라고 설명했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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