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인플루언서 창업 K뷰티 브랜드
클레버스텝스·디마프에 VC 투자
"비즈니스 구조 안착이 중요"
인플루언서가 창업한 K 뷰티 브랜드가 벤처캐피털(VC)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런 브랜드는 마케팅 비용을 절감하고 팬덤을 통해 시장 공략을 가속화할 수 있다.
265만 유튜버부터 '레지나 언니'까지…인플루언서 브랜드 찾는 VC
22일 VC 업계에 따르면 최근 K 뷰티 브랜드 클레버스텝스는 더벤처스로부터 시드 투자를 유치했다. 클레버스텝스는 중남미에서 '제이슨 코리아노(Jason Coreano)'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며 약 265만명의 유튜브 구독자, 184만명의 틱톡 팔로워 등을 보유한 인플루언서 제이슨 배 대표가 설립한 브랜드다.
클레버스텝스는 한국콜마와의 협업으로 개발한 스킨케어 제품을 바탕으로 오는 8월 중남미 시장에 본격 진출할 계획이다. 특히 단순한 제품 판매를 넘어 현지 소비자들에게 올바른 스킨케어 루틴을 교육하는 '에듀케이션 퍼스트' 전략을 통해 브랜드 신뢰도를 확보하고 있다.
스킨케어 브랜드 디마프 역시 카카오벤처스 등으로부터 30억원 규모의 프리 시리즈 A 투자를 유치하며 잠재력을 인정받았다. 최혜진 디마프 대표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레지나 언니'로 불리며 강력한 팬덤을 구축해 왔다. 최 대표는 창업 초기부터 라이브 방송과 1대 1 채팅 상담을 통해 팬들과 밀접하게 소통하고 있으며, 피부 관리 영상 강의를 챌린지화 해 강의를 다 시청하면 디마프 할인권을 주는 등 팬덤을 브랜드 차원에서 관리하고 있다.
디마프 제품도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대표 제품인 '마이 퍼스트 세럼'은 누적 110만병 이상 판매됐으며, 올리브영 온라인몰 스킨케어 부문 1위와 무신사 뷰티 페스타 카테고리 1위를 차지하는 등 플랫폼 내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디마프는 이번 투자를 발판 삼아 미국 시장 진출을 본격화할 방침이다.
두 기업은 대표적인 인플루언서 창업 브랜드다. 대표가 인플루언서로 활동하며 브랜드 인지도를 강화할 수 있다는 장점을 지닌다. 인플루언서는 팔로워가 100만명 이상인 메가 인플루언서와 팔로워가 1만~10만명인 마이크로 인플루언서로 나뉜다. 배 대표는 대중성을 바탕으로 단기간 브랜드를 노출시킬 수 있는 메가 인플루언서이며, 최 대표는 높은 신뢰도를 바탕으로 고객 구매 전환 가능성을 높이는 마이크로 인플루언서다.
치솟는 광고비의 대안…'마케팅 비용 0원'의 마법
VC 업계가 인플루언서 창업 브랜드에 자금을 쏟는 것은 K 뷰티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세 속에서 수익성이라는 확실한 실익을 챙기기 위해서다. 시장이 커질수록 마케팅 비용을 통제할 수 있는 브랜드가 성장의 과실을 온전히 가져갈 수 있다고 본 것이다.
뷰티 시장은 성장세다. 시장조사업체 리서치앤마켓츠에 따르면 K 뷰티 제품 시장 규모는 지난해 124억3000만달러(18조7792억원)에서 2030년 169억6000만달러(25조6232억원)로 커질 전망이다.
문제는 치열해진 점유율 경쟁 탓에 뷰티 업계가 마케팅 비용을 늘리고 있다는 점이다. 리서치애드가 집계한 국내 화장품 업종의 디지털 광고비는 2022년 3040억원, 2023년 3189억원, 2024년 3893억원을 기록하는 등 매년 오르고 있다. 제품 생산이 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OEM)·제조업자 개발 생산(ODM) 방식을 통해 상향 평준화되면서 승부처가 마케팅 화력 싸움으로 번진 결과다.
이런 상황에서 인플루언서 창업 브랜드는 독보적인 대안으로 꼽힌다. 일반 브랜드가 매출 상당 부분을 광고비로 재투자하며 외형 성장에 집중할 때, 이들은 이미 구축된 팬덤을 통해 매출 성장을 곧바로 이익 확대로 연결한다.
클레버스텝스 투자를 주도한 이성은 더벤처스 심사역은 "통상 뷰티 브랜드는 매출의 20~50%를 광고비에 지출하지만, 인플루언서 창업 브랜드는 마케팅 비용을 0원에 가깝게 절감하며 시장에 진입할 수 있다"며 "트렌드에 빠르게 반응하고 SNS를 통해 피드백을 제품에 즉각 반영할 수 있다는 점도 핵심 경쟁력"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인플루언서 대표의 유명세만으로 투자를 유치하긴 어렵다. 인플루언서 개인의 인기를 넘어 비즈니스 시스템으로 확장할 수 있는 구조가 뒷받침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인플루언서 창업 브랜드는 대표 개인의 논란이 브랜드 이미지를 훼손하는 등 휴먼 리스크가 있을 수 있다"면서 "인플루언서 대표의 인지도를 확장 가능한 비즈니스 구조로 안착시킬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고 짚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