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공회의소의 차기 상근부회장 자리에 유정열 전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 사장이 물망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3월 상속세 관련 연구보고서 논란으로 박일준 전 부회장이 물러난 지 약 두 달 만이다.
10일 재계에 따르면 대한상의는 최근 내부적으로 유 전 사장을 신임 상근부회장 후보로 올리고 인선 절차를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대한상의는 지난 3월 상속세 보도자료의 통계 인용 오류 사태에 책임을 지고 박 전 부회장과 주요 임원진이 물러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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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정열 코트라 사장이 2023년 6월 28일(현지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권거래소 겸 상공회의소에서 한독수교 140주년을 기념해 코트라와 프랑크푸르트 상공회의소가 공동으로 주최한 한독 미래산업 협력 포럼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유 전 사장은 산업 및 통상 분야에서 30년 가까이 공직 생활을 한 정통 기술 관료다. 서울대학교 항공우주공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박사 학위를 취득한 뒤, 1995년 5급 경력 채용을 통해 통상산업부에서 공직을 시작했다. 이후 산업통상자원부 소재부품산업정책관, 방위사업청 차장, 대통령실 경제수석실 행정관, 청와대 산업정책비서관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특히 2021년부터 2024년까지 코트라 사장을 지내며 글로벌 무역·통상 현안을 직접 다룬 경험도 강점으로 꼽힌다. 이 시기는 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가 글로벌 반도체와 배터리 분야의 자국 내 투자를 압박하던 때로, 이 시기 쌓은 대외 리스크 대응 및 글로벌 통상 감각이 상의의 대외 업무에 기여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회장을 보좌해 조직의 일상 업무를 총괄하고 정부와 기업 간의 소통을 조율하는 핵심 실무 책임을 진다. 부회장직 공백 이후 상의가 조직 정비에 치중하면서 정책 제안이나 지역 상의의 목소리를 수렴하는 대외 창구 역할이 다소 소극적이었다는 지적이 제기돼 온 만큼, 이번 인선이 마무리되면 그동안 지연됐던 주요 경제 과제 추진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한편 이번 인선의 배경이 된 사태는 지난 2월 대한상의가 배포한 '상속세수 전망 분석 연구' 보고서에서 비롯됐다. 당시 해외 기관의 고액 자산가 유출 통계를 잘못 인용했다는 논란이 일자 이재명 대통령이 이를 강하게 비판했고, 이후 주무 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의 감사를 거쳐 관련 임원진이 해임되거나 자진 사퇴하는 등 문책성 인사가 단행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