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전망 보고서 발표
한국 기업 지배구조 개선 등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가능성 주목
한국 기업 대부분이 저평가 상태이지만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 중인 만큼 투자 기회로 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는 '갈림길의 딜레마'라는 제목으로 2026년 하반기 전망 보고서를 11일 발표했다. 헨리 맥베이 KKR 글로벌 매크로 및 자산배분 총괄 겸 최고투자책임자(CIO) 주도로 작성됐다.
KKR은 한국 기업들의 구조 개혁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과거 취약한 지배구조와 낮은 주주환원 정책이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핵심 원인이었으나, 최근 기업구조 단순화, 자본 배분 효율성 개선, 주주행동주의의 확산이 맞물리며 올해 연초 대비 현재까지 95% 이상의 수익률을 끌어냈다고 분석한다. 한국 시장의 70%가 여전히 장부가치 이하에서 거래되고 있다는 점에서 추가적인 가치 재평가 여력도 충분하다고 전망했다. 또 한국에서 추진 중인 기업 개혁의 본질이 단순한 주가 재평가가 아니라 자본수익률과 지배구조의 질적 전환에 있다고 강조하며, 기업 분할(carve-out), 전략적 파트너십 그리고 사모 자본 활용을 유망한 투자 접근 방식으로 제시한다.
KKR은 한국을 인공지능(AI) 전환과 산업 재편에 대응하는 노동시장 정책 투자 규모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상위권에 속한다고 바라봤다. 한국의 적극적 노동시장 정책지출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0.4%로, OECD 평균인 0.32%를 상회해 상위 10개국에 포함됐다. 기업 구조 개혁과 인적자본 투자가 함께 진행된다면 한국 경제의 구조적 경쟁력이 한층 강화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또 첨단 반도체 생산이 특정 국가에 집중된 현 상황이 미국과 서방 동맹국들에 전략적 리스크로 인식되고 있으며, 이에 따라 공급망 다변화를 위한 대규모 투자가 본격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글로벌 반도체 생산 기반과 첨단 제조 역량을 보유한 한국이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재편의 핵심 거점으로 더욱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KKR은 글로벌 경제가 여전히 확정 국면이지만 양극화가 심화하면서 성장이 불균등하게 전개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맥베이 CIO는 "경기 사이클이 끝난 것이 아니라, 점점 더 선별적으로 작동하고 있다"며 "경제적 성과가 특정 지역·산업·자산군에 집중될 것이며 지역과 섹터 간 격차는 더욱 벌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투자 환경도 AI, 안보, 전력 인프라 중심으로 구조적 재편이 이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서비스 산업의 생산성 향상과 AI 확산이 글로벌 경기 확장을 뒷받침하고 있지만, 공급망 재편과 에너지 안보 강화, 핵심 자원 확보 경쟁으로 인플레이션은 과거보다 높은 수준에 머물 것으로 전망한다.
안보 범위가 경제 전반으로 확대하면서 방위산업과 전력 인프라가 혜택을 받을 것으로 봤다. 자산배분 측면에서는 우량 자산 중심의 포트폴리오 재편과 명목 GDP에 연동되는 자산을 선호하는 한편, 장기 국채와 저소득층 소비에 노출된 기업에 대해서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권고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