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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률 과소평가, 물가 과대평가"…AI시대, 경제지표의 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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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공지능 시대 생산성이 상향 조정되면서 경제지표를 그간의 틀로 해석하면 안 된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 연구원은 AI 등 신기술 도입 초기에는 경제지표에서 성장률 과소평가, 물가압력 과대평가라는 양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진단한다.

    그는 "이는 경제가 지표에 드러난 것보다 더 높은 실질금리를 견딜 수 있다는 뜻"이라며 "한편 성장률 확대는 금리를 높이지만 물가 하락은 금리를 낮추기에 기준금리의 운신 폭은 좁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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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 IT 투자 열풍…생산성 높여
경제지표 사후 보정…성장률 상향

인공지능(AI) 시대 생산성이 상향 조정되면서 경제지표를 그간의 틀로 해석하면 안 된다는 분석이 나온다. 신기술 도입 초기에는 성장률이 과소평가되고, 물가압력은 과대평가되는 경향이 있는 만큼 가려서 봐야 한다는 조언이다.


23일 김융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AI 성장 국면이 1990년대 IT 투자기와 비슷한 맥락이 있다고 분석했다. 앞서 1990~1998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1998~1999년 통계 개정 이후 연평균 0.6%포인트 상향 조정됐다.


김 연구원은 이는 IT부문이 만든 호황 때문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1990년대 후반 노동생산성 증가의 75%는 IT부문에서 기인했다는 설명이다. IT기술이 범용기술임을 고려하면, 비(非) IT부문의 생산성 증가도 IT 기술과 무관하지 않다. 결국 전체 노동생산성 증가율이 사후에 확대된 것은 사실상 IT부문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김 연구원은 이번에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우선 AI 관련 지출이 자본투자로 변경될 수 있다는 점이다. 고유 데이터 정제, 프롬프트 라이브러리 및 AI 모델 구축과 내부 평가시스템 등의 지출이 비용으로 처리되다가 자본투자로 바뀐다는 것이다. 데이터 자본화는 2030년 전후로 GDP에 반영될 전망이지만 상당 부분 추정이 이뤄졌다. 미국 경제분석국은 데이터 자본화가 연평균 GDP 성장률을 약 0.07%포인트 높일 것으로 추정했다. 더 포괄적인 AI 관련 무형투자를 고려하면 조정폭은 더 클 수 있다는 분석이다.


AI 소프트웨어 가격지수가 개발되며 실질 성장률을 높일 수 있다고도 강조했다. 실질 GDP는 가격지수인 디플레이터를 활용해 산출되는데, 이로 인해 새로운 산업이 빠르게 성장할 때 왜곡이 커질 수 있다. 신제품은 가격을 비교할 동류 제품이 없기 때문에 품질변화를 측정해 가격지수에 반영하기 때문이다.


최근 4개월 소프트웨어 가격 급등을 연율로 바꾸면 무려 73% 상승한 것으로 해석된다. AI 성능 향상까지 고려하면 성장률은 연간 0.1~0.3%포인트 상향 조정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미 컴퓨터 품질조정 가격지수 도입은 1995~1999년 실질 성장률을 연평균 0.25%포인트 높인 것으로 추정된다.


1990년대 잠재성장률 추정치는 시간이 지날수록 상향 조정됐다. 1990년대 후반 발표된 GDP 성장률은 실질금리를 하회하거나 근접했다. 하지만 실상은 달랐다. 연착륙이 화두였던 1995년 성장률은 연평균 실질금리보다 1.3%포인트 낮은 것으로 보였으나 실제로는 0.6%포인트 차이였다. 1996년부터는 성장률이 실질금리를 앞섰다.


김 연구원은 AI 등 신기술 도입 초기에는 경제지표에서 성장률 과소평가, 물가압력 과대평가라는 양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진단한다. 그는 "이는 경제가 지표에 드러난 것보다 더 높은 실질금리를 견딜 수 있다는 뜻"이라며 "한편 성장률 확대는 금리를 높이지만 물가 하락은 금리를 낮추기에 기준금리의 운신 폭은 좁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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