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태 지역 세무&관세 복잡성 서베이
세무 조직, 전략적 의사결정 기능 진화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과 지정학적 긴장이 장기화되면서 세무·관세 이슈가 아시아태평양(아태) 지역 기업의 경쟁력과 성장 전략을 좌우하는 핵심 경영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23일 한국 딜로이트 그룹은 아태 지역 15개국 고위 임원 및 전문가 36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5 아시아태평양 지역 세무 & 관세 복잡성 서베이' 결과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기업들은 무역정책 변화와 관세 부담 증가를 새로운 경영 환경의 표준으로 받아들였다. 응답자의 34%는 세무·관세 환경에서 가장 우려되는 요소로 '불안정성'을 꼽았다. 향후 12~24개월 무역정책 전망엔 45%가 '예측이 불가능할 정도로 불확실하다'고 답했다. 반면 관세 인하 또는 철회를 예상한 응답자는 11%에 불과했다.
기업들의 공급망 전략도 빠르게 바뀌고 있다. 관세 비용 증가 폭이 20% 미만이어도 공급망 재편을 검토하겠다는 응답이 41%에 달했다. 21~40% 수준을 임계점으로 제시한 기업도 42%였다. 관세 부담을 단순한 운영비 증가가 아니라 공급망 재설계 및 거래 구조 조정과 연계된 핵심 경영 이슈로 보는 것으로 풀이된다.
공급망 의사결정의 기준도 바뀌고 있다. 응답자의 약 70%는 최저 비용보다 신뢰성과 안정성, 장기 전략과의 정합성을 우선시한다고 했다. 가장 낮은 비용을 제시하는 공급업체를 우선 고려한다는 응답은 16%였다.
조세 분쟁 리스크 또한 주요 과제다. 분쟁은 발생 빈도는 낮지만, 발생 시 막대한 세금 부담과 평판 훼손 등 큰 타격을 주는 '고영향·저빈도 리스크'이기 때문이다. 응답자의 35%는 '실제 사업 목적이 불분명한 거래 구조'를 가장 큰 조세 분쟁 위험 요인으로 꼽았다. 33%는 '세법 적용 오류'를 지목했다.
딜로이트는 기업이 불확실성을 경쟁우위로 전환하기 위해 ▲비용 신호 ▲전략적 정렬 ▲실행 역량 등 세 가지 축을 기반으로 한 '전략적 대응 나침반' 프레임워크를 제시했다. 이를 위해 인공지능(AI) 기반 세무 운영 모델 구축을 추진하고, 공급망 재편과 투자 등 주요 의사결정 초기 단계부터 세무를 고려하는 통합 협업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지현 한국 딜로이트 그룹 세무자문 부문 대표는 "이제 세무와 관세는 사후 대응 영역이 아니라 공급망과 투자, 사업 전략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핵심 경영 이슈"라며 "비용 통제와 디지털 역량, 이해관계자 간 정렬을 하나의 민첩한 운영 체계로 연결한 기업만이 불확실성을 경쟁우위로 전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