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TSMC와 'AI 팩토리' 표준 구축
글로벌 메모리 M사로부터 유지보수 솔루션 수주
300억원 규모 전사 확대 도입 PO 따내
글로벌 에너지 관리 및 자동화 분야의 거인 슈나이더 일렉트릭이 인공지능(AI)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엔비디아, TSMC 등 글로벌 빅테크(대형 정보기술 기업)들과의 '메가톤급' 협업 성과를 공개했다. 슈나이더 일렉트릭은 이 같은 레퍼런스를 바탕으로 그동안 진입 장벽이 높았던 한국 반도체 시장을 본격 공략하겠다는 구상이다.
성동준 슈나이더 일렉트릭 코리아 반도체전략고객총괄 본부장은 23일 경기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이노베이션데이 2026' 기조연설을 통해 "슈나이더 일렉트릭은 막연한 기술이 아니라 전 세계에서 가장 확실하고 신뢰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춘 AI 특화 기업"이라며 글로벌 반도체 리더들과의 구체적인 협력 성과와 향후 2030년까지의 AI 반도체 시장 전망을 내놨다.
이날 발표에서 가장 주목받은 것은 글로벌 AI 대장주 엔비디아,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 TSMC와의 3자 협업 사례다. 슈나이더 일렉트릭은 엔비디아의 디지털 트윈 플랫폼 '옴니버스'에 자사 세계 1위 전력 에너지 관리 시스템(EMS)인 'ETAP', 데이터 분석 소프트웨어 1위인 '아비바 파이' 시스템을 결합했다. 이 통합 시스템은 TSMC의 반도체 팹에 성공적으로 도입됐다.
성 본부장은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파트너십을 발표했을 만큼 공을 들인 프로젝트"라며 "단순히 제품 납품을 넘어 AI 팩토리의 글로벌 표준화, 탄소 배출 저감, 에너지 효율 극대화를 위한 공동 비전의 결과물"이라고 강조했다.
글로벌 메모리 '빅3' M사와의 극적인 비용 절감 성공 사례도 공개됐다. 슈나이더 일렉트릭의 AI 기반 예측 유지보수 솔루션인 '에코스트럭처 인더스트리얼 어드바이저'를 M사의 생산 라인에 시범 적용(PoC)한 결과 단 1개 라인에서 연간 100만달러(약 13억원) 상당의 비용 및 1만8000MWh 규모의 에너지 절감 효과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성 본부장은 "시스템 도입 후 투자 비용은 6개월 만에 회수됐다"며 "슈나이더 일렉트릭의 제품 품질을 인정한 M사가 최근 시스템 도입을 전사적으로 확대하자며 300억원 규모의 구매주문(PO)을 발주했다"고 밝혔다.
이밖에 미국의 A사 역시 슈나이더 일렉트릭의 북미 시장 점유율 1위 배전반인 '아이라인 패널'과 분전반을 턴키로 대량 구매했다. 아이라인 패널은 나사 고정 방식 대신 플러그를 꽂는 형태의 독창적인 설계로 설치 안전성을 극대화해 24시간 가동이 필수인 글로벌 반도체 팹의 필수 설비로 꼽힌다.
슈나이더 일렉트릭은 글로벌 시장에서의 화려한 성적표와 달리, 한국 시장에서의 성과가 미진했던 점을 인정하며 정면 돌파를 선언했다. 글로벌 빅테크들과의 협업으로 쌓은 실적 레퍼런스를 바탕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가진 국내 메모리 거두들의 마음도 사로잡겠다는 전략이다.
성 본부장은 "글로벌 시장에서는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팹의 전력 연속성을 위해 슈나이더 제품이 필수적으로 쓰이지만, 한국에서는 그동안 우리의 서비스나 소통이 부족해 국내 고객사들을 만족시키지 못했다"며 "글로벌 기업의 권위를 잠시 내려놓고 낮은 자세와 겸손함으로 삼성, SK 등 소중한 한국 고객들에게 다가가 우리 시스템의 압도적인 효율성을 증명해 보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글로벌 반도체 CEO 15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전 세계 반도체 시장은 2026년 현재 1조달러(약 1500조원) 규모에 육박했다. 전체 반도체 시장 내 AI 비중은 2020년 전무했던 수준에서 2030년 54%까지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한국이 세계 1, 2위를 다투는 메모리 반도체와 고대역폭메모리(HBM)가 이 성장을 견인할 핵심 요소로 꼽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