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증시, 반도체·유동성 시험대 오른다"
7월 국내 증시는 '반도체'와 '시장 유동성'이 동시에 시험대에 오르는 한 달이 될 것이라는 증권가 분석이 나왔다.
30일 신영증권이 공개한 '왜 한국 증시는 유독 피로한가' 리포트에 따르면 한국 증시는 소수종목에 집중되는 점 외에도 주도업종의 교체 주기가 다른 주요국 증시보다도 짧다는 구조적 특징을 갖고 있다.
리포트를 작성한 이상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최근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것과 달리 투자자들의 체감 온도가 오히려 낮아지고 있는 사실을 언급하며 "시장에서는 다음 주도주는 언제 바뀔까라는 고민이 커지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 연구원은 증시 투자자들의 피로감이 "반도체 쏠림 자체보다 빠른 주도업종 교체를 반복적으로 경험해온 투자자들의 학습효과에서 비롯된다"며 그간 주요 국가 증시를 비교해본 결과, 한국의 주도주 교체빈도가 미국을 크게 상회했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에 따라 "현재의 반도체 쏠림 역시 과거 차화정·바이오·이차전지처럼 이 순환의 연장선에서 봐야 한다"며 "관건은 쏠림의 존재가 아니라 지금 쏠려 있는 반도체가 글로벌 산업 변화의 중심에서 이익 모멘텀을 유지할 수 있는가"라고 강조했다.
국내 증시에서 올 초부터 6월 현재까지 반도체업종의 누적 수익률은 무려 226%에 달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시가총액 비중 역시 과거 그 어느 시기보다 높아진 상태다. 그는 "결국 우리가 지켜봐야 할 것은 쏠림의 크기가 아니라, 그 차별화가 사이클을 견디는가"라고 덧붙였다.
7월 증시에서 반도체와 유동성이 또다시 시험대에 오를 것이라고도 예고했다. 우선 국내 반도체 업종의 장밋빛 전망을 재검증할 이벤트들이 연이어 대기 중이다. 애플의 CXMT 메모리 채택 확대 검토 소식이 투심을 자극하는 가운데 7월7일 전후로 예상되는 삼성전자의 2분기 잠정실적 발표, SK하이닉스의 ADR 나스닥 상장, 정부의 3대 메가 프로젝트의 세부 내용이 증시 전반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 연구원은 "장기적으로는 고대역폭메모리(HBM)를 중심으로 한 인공지능(AI) 메모리의 구조적 성장과 3사 과점 체제, 미국의 대중국 반도체 규제 등을 고려할 때 현실적으로 CXMT의 부상이 국내 메모리 업체의 경쟁력을 단기간에 훼손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실적과 정책, 수급 이벤트를 차례로 소화하는 과정에서 7월 초 증시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이와 함께 개인이 국내 증시의 핵심 수급 주체로 자리 잡은 만큼 7월에는 시장 유동성에 대한 점검도 더욱 중요해질 것이란 관측이다.
이 연구원은 "시장의 관심이 2분기 실적 시즌에 집중된 만큼 실적 발표 이후에는 기대감 소멸에 따른 차익실현과 레버리지 포지션 청산 여부가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라며 "현재 요구불예금, 투자자예탁금, 신용융자잔고 등을 고려하면 개인 수급이 급격히 위축될 가능성은 아직 제한적이나 시장 유동성의 지속 가능성 점검의 중요도는 앞으로도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