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미래에셋, 공모주 수요 파악을 주문 접수로 오해"
미래에셋증권 "악의적 기사...사실 아냐" 법적대응 예고
스페이스X의 미국 나스닥 상장 과정에서 한국 개인 투자자들이 공모주를 한 주도 배정받지 못한 것은 미래에셋증권이 주문제출 방식을 오해해 실제로는 청약 주문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미래에셋증권은 즉각 오보라며 법정 대응을 예고했다. 관련해 금융당국 역시 검사를 진행 중이다.
블룸버그 통신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스페이스X 기업공개(IPO) 대표주관사들이 지난 5월 중순 공동인수단 20여곳에 이메일로 스페이스X 공모주 투자자 수요를 알려달라고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미래에셋증권은 해당 요청에 답하면서 청약 주문을 제출한 것으로 인식했다. 하지만 대표 주관사들은 이를 단순한 수요 의사표시로 간주했고, 실제 주문은 월가의 통상적인 관례에 따라 대표주관사가 별도의 이메일을 발송한 이후인 6월에 접수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이 절차를 거치지 않았고, 그 결과 11억달러(약 1조7000억원)에 달하는 한국 투자자들의 청약 수요가 실제 주문장부에는 한 건도 입력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블룸버그는 "이 때문에 미래에셋증권은 스페이스 IPO의 23개 인수단 중 유일하게 한 주도 주식을 배정받지 못한 증권사가 됐다"며 "수십억 달러 규모의 거래에서도 단순한 의사소통 실수가 얼마나 큰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 "라고 전했다.
IPO 대표주관사인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시티그룹은 물론, 미래에셋증권, 한국 금융감독원은 해당 보도에 대한 논평을 거부했다고 블룸버그는 덧붙였다. 아울러 앞서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정례 기자브리핑에서 공모주 미배정 사태에 대해 "지금도 이해가 안 가는 어처구니없는 상황"이라고 말한 사실을 언급하며, 관련해 단순한 사실 확인을 넘어 제재로 이어질 수 있는 감독당국의 검사가 진행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현재 금감원은 투자자 보호에 초점을 맞춰 공모주 배정 무산 전 과정을 파악한다는 방침으로 전해졌다. 또한 해외 공모주 청약 과정에서 증권사 책임을 강화하는 등 재발방지책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당초 미래에셋증권은 스페이스X 클래스A 보통주 231만주를 인수할 것으로 기대됐었다.
다만 미래에셋증권은 해당 보도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발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입장문을 통해 "본 기사는 대표주관사단의 공식의견이 아닌 확인되지 않은 출처를 인용한 악의적인 기사"라며 "기사에 언급된 당사의 잘못된 이해나 소통 오류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법적대응을 예고했다.
미래에셋증권은 "당사는 6월초 대표주관단이 안내한 절차에 따라 6월 5∼10일 한국에서 사모배정방식을 전제로 한 청약절차를 통해 투자자들로부터 모집한 11억4000만달러를 대표주관사가 안내한 시스템을 통해 신청했으며, 안내를 제공한 대표주관사로부터 공식 확인까지 받았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