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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자드 "AI 투자 열풍 최대 수혜자는 반도체…밸류에이션은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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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자산운용사 라자드가 지난 20년간 이어온 미국 중심의 글로벌 투자 환경이 구조적 전환점에 진입했다는 진단을 담은 '2026 글로벌 시장 중간전망(Global Mid-Year Outlook 2026)' 보고서를 1일 발간했다. 라자드는 향후 글로벌 시장을 좌우할 3대 핵심 전망으로 달러 약세, 선진국 국채 수익률 곡선 가팔라짐(장기금리 상승), 비(非) 미국 주식의 상대적 강세를 제시하며 미국 시장의 초과 성과를 이끌던 요인들이 약화됨에 따라 신흥국과 일본 등으로의 자본 재배분을 적극 고려해야 할 시점이라고 분석했다.


썝蹂몃낫湲 로널드 템플(Ronald Temple) 라자드 시장 전략 수석

우선 보고서는 현재 진행 중인 달러 약세 흐름이 향후 수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짚었다. 이미 달러 인덱스가 2025년 초 이후 약 12.5% 하락한 상황에서 미국의 정책 불확실성, 연방준비제도(Fed)의 독립성 우려, 재정적자 확대가 달러를 추가적으로 약화시킬 요인으로 지목됐다. 다만 투자자들이 미국 자산 비중을 즉시 축소하기보다는 달러 환헤지를 확대하는 방식으로 대응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았다.


국채 시장에서는 선진국 국채 수익률 곡선이 가팔라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미국의 재정적자는 향후 10년간 매년 국내총생산(GDP) 대비 6~8%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며 비 미국 나토(NATO) 회원국의 국방 및 관련 인프라 지출 확대와 일본 소비세 인하 가능성이 각국 재정 부담을 키우고 있다. 이에 투자자들이 더 높은 기간 프리미엄(term premium)을 요구하며 장기금리가 상승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보고서는 이런 시장 환경에서 미국 예외주의 흐름이 전환되며 비 미국 주식시장의 성과가 상대적으로 더 좋을 것으로 전망했다. 2008년부터 2024년까지는 S&P 500이 다른 글로벌 지수를 압도하는 수익률을 기록했지만, 최근 1년 반 동안 그 격차가 좁혀지고 있다. 달러 약세가 이어지면 비 미국 자산의 환산 수익률이 상승하게 되며 선진국 국채 수익률 곡선이 가팔라짐에 따른 할인율 상승은 밸류에이션 부담이 큰 미국 주식에 상대적으로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인공지능(AI) 투자 열풍에 대해서는 지속 가능성 측면에서 신중한 시각을 보였다. 미국 하이퍼스케일러의 올해 자본지출이 전년 대비 80% 이상 증가하여 7500억 달러를 상회하고, 2026년부터 2030년까지 누적 투자 규모가 최대 10조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그러나 빠른 기술 진부화(Obsolescence) 속도와 AI의 장기적 범용화 가능성을 우려 요인으로 제시하면서, 주주들이 만족할만한 투하자본수익률(ROIC)을 달성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그 경로가 불투명하다고 지적했다.


이런 AI 투자 열풍의 최대 수혜자로는 반도체를 꼽았다. 한국, 대만, 일본, 미국의 하드웨어 공급업체들이 폭발적인 매출 성장과 수익성 개선을 이뤄내며 투자자들에게도 큰 이익을 안겨주었다고 언급했다. 다만 지속 가능성 측면에서는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SOX)가 올해 6월 말 기준 연초 대비 100% 이상 급등하며 최근 12개월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이 60배를 넘어선 것은 시장이 이미 과도하게 낙관적인 시나리오까지도 가격에 반영하고 있을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주요 지역별 경제 전망도 함께 점검했다. 미국은 이란 전쟁에 따른 인플레이션 재가속과 AI발 고용 불안, K자형 경제 구조가 성장의 질을 약화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중국은 부동산 침체와 소비심리 위축 속에 수출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어 내수 강화를 위한 구조 개혁이 불가피하지만 중국 정부가 이를 단행할 가능성은 낮다고 평가했다. 유럽은 이란 전쟁에 따른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경기 회복이 지연될 수 있지만 방산 지출 확대가 산업 생산과 기술 투자를 뒷받침할 것으로 전망됐다. 일본은 기업지배구조 개혁을 바탕으로 자본수익률이 개선되는 가운데 일본은행(BOJ)의 금리 인상과 엔화 강세가 이어질 경우 미국 국채의 상대적 매력이 낮아져 해외 투자자금이 일본으로 환류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또한 신흥국과 일본 주식이 미국 주식보다 상대적으로 더 좋은 위험 대비 수익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신흥국은 낮은 밸류에이션으로 AI를 비롯한 다양한 성장 동력에 투자할 수 있으며 일본은 기업지배구조 개선과 기업 인수제도 변화, 내수 지원 정책에 힘입어 ROIC가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채권시장에서는 비교적 낮은 정부부채 비율과 보다 정통적인 통화정책, 통화가치 상승 가능성을 갖춘 신흥국 채권이 선진국 장기 국채의 매력이 약화되는 흐름에서 수혜를 받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추가적으로 인플레이션 장기화에 대비해서 인프라와 같은 실물자산도 주목할 만하며 특히 유료 도로와 철도, 유틸리티처럼 계약상 가격 전가력이 높고 기술 노후화 위험이 제한적인 자산을 선별하는 접근이 바람직하다고 평가했다.


로널드 템플 라자드 시장 전략 수석은 "미국 주식시장이 하락할 것이라는 의미는 아니지만, 미국 시장이 글로벌 대비 초과 성과를 이끌어 온 동력은 약화되고 있다고 본다"라며 "미국 주식에 과도하게 편중된 투자자라면 매력적인 이익 성장과 달러 약세, 상대적으로 낮은 밸류에이션의 수혜가 예상되는 비 미국 시장으로 자본을 재배분하는 방안을 검토해 볼 만하다"고 말했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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