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억원 금융위원장은 1일 개장 30주년을 맞은 코스닥 시장이 성장주 투자의 종착지가 될 수 있도록 구조적 개편을 본격화하겠다고 밝혔다. 세그먼트 제도를 통해 우수기업을 선별하는 한편, 부실기업 상장폐지도 신속하게 단행한다는 방침이다.
이 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코스닥 시장 3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해 "코스닥의 미래와 우리 경제의 대도약을 위해 코스닥의 체질 개선은 더 이상 늦출 수 없는 과제"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위원장은 "글로벌 최고의 경쟁력을 갖춘 기업을 키워내는 일은 대한민국의 미래 경쟁력을 결정짓는 절실한 과제"라며 "코스닥이 성장주 투자의 종착지이자, 세계 최고의 기술주 시장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근본적이고 구조적인 체질 개선을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혁신기업의 원활한 성장·상장 지원 ▲우수기업 우대 및 일반기업 상생 성장을 위한 구조적 개편 ▲시장 신뢰 제고 및 투자자의 두터운 보호 등을 예고했다.
먼저 이 위원장은 "소액공모 한도 확대, 대형 IB의 모험자본 공급의무 등 중소·벤처기업의 자금조달을 지원하고, 국민성장펀드의 직접·간접 투자를 통해 첨단전략 산업을 적극 육성할 것"이라며 "2조원 이상의 세컨더리 펀드 조성 등 회수시장을 활성화해 투자-회수-재투자의 선순환 구조를 안착시키겠다"고 했다. 이어 "맞춤형 기술특례상장 제도를 확대해 모두의 창업, 모태·성장사다리 펀드 등을 통해 성장한 기업의 상장을 촉진하고, 해외 유망기업의 코스닥 상장 유치 IR 등 새로운 스타 기업의 상장 파이프라인을 구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코스닥의 구조적 개편을 위해 세그먼트를 분리하고, 세그먼트 간 유기적 승강제도 도입한다. 이 위원장은 "대표기업을 선별하고 기관투자가의 벤치마크 지수 편입 지원, 연계 상장지수펀드(ETF) 개발 등 안정적 투자 기반을 마련해 다른 시장으로 이전할 이유가 없는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연기금·BDC·코스닥벤처펀드 등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투자 기반을 확충하고, 맞춤형 기업 IR과 리서치 보고서 확대 등 투자자의 정보 비대칭을 완화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마지막으로 시장 신뢰를 제고하기 위한 부실·한계기업 정리도 가속화한다. 그동안 부실·한계 기업들이 시장 전반의 신뢰를 훼손하고, 우량 기업들까지 함께 저평가를 받게 만든다는 문제의식이 지속된 데 따른 조치다. 이 위원장은 "오늘부터 동전주·시가총액 기준 등 상장폐지 요건을 강화하고 집중 관리기간을 통해(2026년2월~2027년6월) 부실기업을 신속하고 질서 있게 퇴출하겠다"며 "11월부터는 저주가순자산비율(PBR) 기업을 공표하고 저PBR 태그를 부착하거나 그 대신 기업가치 제고계획으로 개선 계획을 밝히도록 함으로써, 기업 스스로 체질 개선에 나서도록 적극 유도하겠다"고 했다.
이와 함께 이 위원장은 "코스닥은 개별 기업의 시총이 작고 기업 수가 많아 상대적으로 불공정거래에 취약하다는 시장의 우려가 많다"며 "확대·개편된 주가조작 합동대응단, 무제한의 신고포상금 등 보다 효과적인 불공정거래 적발 체계를 바탕으로, 이러한 우려를 완전히 불식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중복상장 원칙금지-예외 인정을 통해 주주 보호와 기업 자금조달을 균형 있게 접근하면서도, 코너스톤 투자자와 사전 수요예측 제도를 도입해 투자자 권익 보호를 한층 강화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