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가 촉발한 '빅테크 과잉투자' 논란
메모리 반도체 고점론까지 또 불거져
코스피 장중 7700선까지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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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지수가 5% 넘게 급락하며 유가증권시장에 매도사이드카가 발동된 2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증시와 환율 등을 모니터하고 있다. 이날 9시 2분 현재 코스피는 전장보다 414.85포인트(5.00%) 내린 7,888.56에 코스닥지수는 32.24포인트(3.47%) 내린 897.11이다. 2026.7.2 조용준 기자
반도체 피크 아웃(고점 통과) 우려가 다시 나타나면서 우리 증시가 급락했다. 전문가들은 올해 상반기 우리 증시가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급등한 만큼 작은 악재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는 변동성 높은 구간이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고 봤다.
메타가 촉발한 반도체 피크 아웃론에 증시 와르르
2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4.46% 내린 7933.10에 개장한 뒤 낙폭을 키워 오전 10시1분 기준 6.28% 하락한 7782.13에 거래 중이다. 장 초반부터 지수가 급락하면서 오전9시7분께 사이드카(프로그램매도호가 일시효력정지)가 발동되기도 했다. 코스피가 8000 밑으로 내려간 것은 지난달 11일 이후 20여일 만이다. 코스닥도 5.07% 하락한 882.20에 거래되고 있다.
간밤 뉴욕증시에서 인공지능(AI) 관련 반도체 기업들의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우리 증시에도 영향을 끼쳤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03% 내린 채 마감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각각 0.22%, 0.66% 하락했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10.57%), 샌디스크(-10.62%) 등 메모리 반도체 기업들이 급락했고, AMD(-6.89%), 인텔(-9.03%), 엔비디아(-1.25%)도 하락세를 보였다.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도 6.27% 떨어졌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상무는 "메타가 AI 인프라로 구축한 잉여 컴퓨팅 자원을 외부 고객에게 제공하는 사업 계획을 발표하자 빅테크의 과잉 투자 논란과 반도체 수요 피크 아웃 가능성이 자극됐다"며 "미국 반도체 종목들은 하이퍼스케일러(빅테크회사)들의 자본지출 속도가 조정될 수 있다는 우려에 큰 폭으로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외국인들은 10거래일 연속 코스피를 순매도하면서 지수를 끌어내리고 있다. 외인들은 이날 오전 10시4분 기준 코스피에서 3조2000억원가량 순매도 중이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2조7000억원, 3000억원 순매수하고 있다.
오전 10시7분 현재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7.07% 내린 29만2250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SK하이닉스 는 8.67% 내린 233만8000원을 기록했다. SK스퀘어(-9.28%), 삼성전기(-10.75%), 현대차(-3.28%), 삼성생명(-4.78%), 삼성물산(-5.18%) 등 시가총액 상위주 대부분이 급락세다. 반면 방어주 성격의 KB금융은 전장 대비 5.36% 오른 16만7000원, 신한지주는 3.73% 오른 1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다음 주 삼성전자 2분기 실적발표 주목해야
시장에서는 반도체 관련주를 중심으로 당분간 증시 조정이 이어질 수 있다고 봤다. 특히 전날 발표된 6월 D램과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수출 단가가 전월 대비 소폭 하락하면서 가격 고점 우려가 퍼진 것이 최근 반도체 조정의 원인이라는 분석도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D램과 SSD 수출단가가 전월 대비 소폭 하락한 점이 가격 고점 통과 우려로 이어지며 차익실현 압력을 확대했다"고 진단했다.
다만 우리 기업들의 실적이 탄탄한 만큼 기간 조정 이후 증시가 재반등을 노릴 것이라는 전망도 많다. 다음 주에 있을 삼성전자의 2분기 잠정실적 발표가 반등의 실마리가 될 가능성도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번 반도체주의 급락은 지난 2분기 동안 역대급 상승률을 기록한 데에 따른 피로감이 누적된 상황 속에서 메타의 클라우드 사업 진출 소식이 차익실현 압력을 자극한 성격이 짙다"면서도 "코스피의 2분기 이익 모멘텀은 훼손되지 않은 만큼 지수는 하방 경직성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