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케이트윈타워 인수 우협에 이지스운용
코람코·마스턴 등 3대 운용사간 경쟁서 승리
매각 장기화 등 잡음 속 분위기 반전 기대감
이지스자산운용이 서울 광화문 프라임 오피스 더케이트윈타워 인수전에서 승기를 잡았다. 경영권 매각 장기화와 주요 출자자(LP)와의 관계 악화 우려로 어수선했던 내부 분위기를 추스르는 계기가 될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2년 만의 3대 운용사 격돌서 승리
3일 투자금융(IB) 업계에 따르면 더케이트윈타워 매각주관사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코리아는 전날 오후 이지스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통보했다. 매도자는 삼성SRA자산운용이다. 이지스는 향후 실사를 진행한 뒤 본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거래 규모는 1조원을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
더케이트윈타워는 서울 종로구 중학동에 위치한 프라임급 오피스빌딩이다. 경복궁과 광화문 광장을 내려다 볼 수 있는 입지로 지하 6층~지상 16층의 2개 동으로 구성돼 있다. 2012년 준공됐고 연면적은 약 8만3900㎡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와 우리카드, 종로구청 등이 주요 임차인으로 입지와 규모, 임대 안정성과 수익성을 모두 갖춘 자산으로 평가된다.
이번 입찰은 경쟁 구도 면에서도 주목을 받았다. 본입찰에는 이지스자산운용을 비롯해 코람코자산운용, 마스턴투자운용, 현대하임자산운용, NH농협리츠운용 등 5곳이 참여했다. 이른바 '이·마·코'로 불리는 국내 3대 부동산 운용사가 모두 뛰어든 것은 2024년 '더케이호텔 서울' 용지 재개발 사업 이후 처음이다.
뒤숭숭한 분위기 반전 계기 될 전망
이지스 입장에서는 단순한 자산 인수 이상의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이지스는 지난해 말 경영권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힐하우스인베스트먼트를 선정했지만 이후 협상이 장기화됐다. 이 과정에서 주요 LP인 국민연금과의 관계, 매각 가격, 인수 주체 논란 등이 맞물리며 내부 분위기도 흔들렸다. 조갑주 대표가 지난 4월 5년 만에 경영 일선에 복귀한 것도 이런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는 해석이 나왔다.
조 대표는 이지스 창립 초기인 2011년 합류해 2015년부터 2021년까지 대표이사를 지낸 인물이다. 과거 이지스 성장 과정에 깊이 관여한 핵심 인사로 LP 네트워크와 내부 조직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조 대표의 복귀는 경영권 매각 절차가 진행되는 동안 사업 공백을 흔들린 LP와의 관계와 조직 분위기를 수습하기 위한 성격이라고 해석한다.
이런 상황에서 더케이트윈타워 인수는 분위기 쇄신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1조원대 프라임급 오피스 경쟁에서 승리하면서 회사 안팎의 잡음에도 자금 조달력, 자산운용 전략 등 역량이 건재하다는 점을 시장에 보여줬다는 것이다. 그간 이지스가 주춤하면서 코람코 등 경쟁 운용사들의 존재감이 커지자 이지스 내부에서도 이번 입찰에 총력을 다했다는 후문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이번 우협 선정은 이지스가 흔들린 시장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이지스 내부적으로도 운용 역량을 재확인하고 조직 결속을 다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