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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무너져…이마트·롯데마트 묶는 ‘공룡 규제’ 아직도 맞나 [주末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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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강자' 규제 명분 약화
의무휴업 등 역차별 완화 논의 불붙나
"경쟁사 매출·영업이익 증가 기대"

홈플러스의 회생절차 폐지 결정이 나오면서 유통 업계에 지각변동이 휘몰아칠 것이란 증권가 전망이 나왔다. 홈플러스의 자산 매각과 파산 절차가 본격화되면 이마트와 롯데쇼핑 등 주요 경쟁사들이 조 단위 매출을 흡수하며 직접적인 수혜를 입을 것이란 이유에서다. 대형마트 규제를 둘러싼 역차별 해소 논의도 이어질 전망이다.


4일 한화투자증권에 따르면 이진협 연구원은 "홈플러스 회생 폐지 결정으로 경쟁사가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며 이같이 분석했다.

자본 조달 난항에 회생 폐지…이마트·롯데쇼핑, 매출 흡수 전망

전날 서울회생법원은 지난해 3월 홈플러스가 신청한 기업회생 절차 폐지를 결정했다. 법원이 인수합병(M&A) 실패 상황에서 최소한의 운전자본 확보에 난항을 겪어왔던 홈플러스가 제출한 회생계획안의 수행가능성이 낮다고 판단한 결과다.


물론 이번 법원의 결정이 파산으로 바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이 연구원은 "홈플러스가 긴급운영자금(DIP) 자본을 조달해 법원에 즉시항고하거나 회생절차 개시 이전으로 돌아가 기존대로 경영할 가능성도 있다"며 "다만 대주주인 MBK와 최대채권자인 메리츠금융 사이에 운전자본 확보 논의가 공회전하는 현 상황을 반영한 결정인 만큼, 회생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향후 파산 절차가 진행되면 홈플러스의 모든 자산 매각을 통해 채무를 변제하고 남은 자산을 주주에게 배분하게 된다.


실제 파산 이후엔 이마트와 롯데마트 등 경쟁사들이 큰 반사이익을 누릴 전망이다. 홈플러스가 정상 영업을 하던 2024년 연간 매출액 규모는 약 7조원이었다. 최근 매각된 홈플러스익스프레스의 매출액 약 1조원을 제외하면 대형마트 오프라인과 온라인의 연간 매출 규모는 6조원 수준이다.


이 연구원은 "이 중 경쟁사들이 약 30%를 충분히 흡수할 것"이라며 "연간 1조8000억원의 매출 증가 효과를 기대할 수 있고, 이 경우 영업이익은 3000억~4000억원가량 증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대형마트, 기업형슈퍼마켓(SSM), 온라인 그로서리 등 유통 업태별로 소비 목적과 구매 행태가 다르기 때문에 홈플러스의 기존 수요는 다른 대형마트로 이동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것이다. 시장 지배력이 커지면 제조사와의 협상력이 상승해 매출총이익률(GPM) 상승효과로 이어질 수 있다.

'대형마트는 강자' 공식 깨져…규제 완화 이어질까

유통 규제 완화 기대도 커지고 있다. 홈플러스의 회생절차 폐지 결정이 대형마트가 더 이상 시장의 절대 강자가 아니라는 점을 보여줬다는 해석이 나온다. 경쟁사인 이마트와 롯데마트의 실적 역시 10년 전과 비교해 크게 악화된 상태다.


썝蹂몃낫湲 홈플러스의 회생계획안 인가 시한을 하루 앞둔 2일 서울 시내 한 홈플러스 매장 앞에서 시민들이 오가고 있다. 연합뉴스

이 연구원은 "지역 내 핵심 인프라 역할을 하던 대형 유통시설의 폐점이 해당 지역 경제와 주민 생활에 상당한 타격을 줄 것이란 우려도 부각된다"며 "인프라가 취약한 지방일수록 고령화율이 높아 온라인 쇼핑이 대형마트의 빈자리를 완전히 대체하기에는 한계가 명확하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고령층의 경우 스마트폰 앱 기반 주문에 익숙하지 않은 사례가 많아 온라인 쇼핑 전환에도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형마트 역차별 규제 해소 논의가 본격적인 궤도에 오를 전망이다. 박용진 대통령 직속 규제합리화위원회 부위원장이 최근 규제 현실화를 언급한 데 이어 국책 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 역시 규제 개선 필요성 의견을 지속해서 제시하고 있다. 이 연구원은 유통 규제 완화 가능성을 짚으며 "의무휴업과 같은 역차별 규제 해소에 대한 논의가 본격화될 수 있다"고 전했다.



김대현 기자 kd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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