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 호황 DS부문이 전사 이익 견인
성과급 충당금 제외시 영업익 100조 넘어
삼성전자가 올해 2분기 89조4000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3분기 연속 최대 실적 경신 행진을 이어갔다. 1·2분기 반도체 부문 성과급 충당금이 이번 분기에 함께 반영된 점을 고려할 때 충당금 제외 기준으로 '영업이익 100조원' 돌파라는 대기록을 달성한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는 7일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이 171조원, 영업이익은 89조400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29.31%, 영업이익은 1810.26% 뛰었다.
이로써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부터 3개 분기 연속으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최대 실적을 달성하게 됐다. 특히 영업이익은 1개 분기만으로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43조611억원)의 2배를 넘어섰다.
삼성전자의 이번 분기 영업이익은 엔비디아와 애플이 각각 세운 분기 최대 영업이익 기록인 535억달러(약 82조원), 509억달러(약 78조원)마저 넘어선 것으로, 어떤 글로벌 빅테크(대형 정보기술 기업)도 도달한 적 없는 역대 최고치다.
영업이익은 시장 기대치(85조원)를 소폭 웃돈 수준으로, 시장에선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 특별경영성과급 지급에 따른 17조원 상당의 상여 충당금이 반영된 것으로 보고 있다. 상여 충당금(1분기 6조원·2분기 11조원)을 제외할 경우 2분기 영업이익이 106조원을 넘어서는 깜짝 실적에 준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날 사업부별 실적은 공개되지 않지만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 부문이 전사 이익을 견인한 것으로 평가된다. 증권가에서는 2분기 영업이익 중 82조~86조원 정도를 반도체 부문에서 거둬들인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지난달 이후 상승 폭이 가팔라진 서버 D램 가격에 더해 우호적인 환율 효과와 견조한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흐름이 이어진 여파다. 업계에선 이 같은 메모리 훈풍이 최소한 내년까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삼성전자는 지난 2월 6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 HBM4를 세계 최초로 양산한 데 이어 5월 7세대 HBM4E 12단 샘플을 고객사에 공급하며 고부가 제품 비중도 늘리고 있다.
반면 완제품을 담당하는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은 부품 가격 상승 여파로 부진한 실적이 예상된다. 증권가에서는 모바일(MX)·네트워크 사업부의 영업이익을 5000억~1조원, TV(VD) 및 생활가전(DA) 사업부는 1000억원 미만으로 각각 추정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전년 동기와 비슷한 5000억원 안팎 수준의 영업이익이 전망된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공간 제약으로 인해 메모리 공급은 최소 내년 4분기까지 수요 증가 속도를 따라잡기에 턱없이 부족하다"며 "메모리 판가 역시 연말까지 지속 상승하면서 삼성전자의 사상 최대 규모 실적 추이는 올해 내내 경신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